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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로트의 여왕’, 주현미…알고 보니 한의사 집안의 딸
  • 날짜 : 2011-08-12 (금) 16:23l
  • 조회 : 4,942
“한의약은 그냥 그렇게 늘 제 곁에 가까이 있었죠”
무대에 오를 때면 늘 설렘…영원히 무대에 서고 싶어

1985년 ‘비내리는 영동교’로 데뷔, 남녀노소의 사랑을 받으며 ‘트로트의 여왕’으로 등극한 주현미 씨. 그가 한의약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고 해서 만나보았다. 

주현미 씨는 사실 한의사 집안의 딸이라고 밝혔다. 한의사로 활동하셨던 아버지를 비롯해 큰아버지, 작은아버지, 사촌오빠, 사촌동생 등이 모두 한의사라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어렸을 때부터 한의약과 아주 가깝게 지내왔다는 그.

“집에는 한약재가 담겨져 있는 한약장이 있었어요. 그래서 어릴 때, 부모님 몰래 약장에 있는 달달한 숙지황, 감초 등을 먹으면서 놀았죠. 한의약은 그냥 그렇게 늘 제 곁에 가까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는 특히 대학 입학시험과 약사 국가고시를 준비할 때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처방으로 지은 한약을 꾸준히 먹었고, 그 때 먹었던 한약이 수험생활에 큰 도움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화학약품이 아닌, 자연에서 나는 약초로 만드는 한약은 우리 몸에도 참 좋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연의학인 한의학은 발전가능성이 상당히 큰 의학이라고 생각해요. 한의학은 아직도 연구해야할 것들이 무궁무진한 분야이므로 활발한 연구를 통해 꾸준히 발전해 나가길 바랍니다.”

최근 조PD와 함께 ‘사랑한다’라는 곡을 발표하고 소녀시대의 서현과 ‘짜라자짜’라는 곡을 부르는 등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주현미 씨.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이 있듯이 그의 재능은 어릴 때부터 타고났다. 그는 ‘노래 잘하는 아이’로 각인돼서 명절 때나 친척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늘 노래를 불렀다고 회상했다. 

“어머니께서는 제가 아주 어렸을 적에 이미자의 ‘동백아가씨’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것을 듣고 한두번 흥얼거려본 뒤 아주 그럴싸하게 노래를 잘 불렀다고 하시더라고요. 초등학교 4학년 때는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이미자 모창대회’에 나가 그랑프리(최우수상)를 수상하기도 했었답니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 ‘어제와 오늘’이라는 곡으로 옴니버스 형식의 음반을 취입했다. 비록 홍보용 음반이었지만 그에게는 좋은 경험이었다. 하지만 그는 계속해서 음악의 길을 걸어가지 못했고 ‘여자도 전문직에 종사해야 한다’는 어머니의 권유에 따라 중앙대 약대에 입학했다. 

그렇지만 노래와의 인연의 끈은 끊어진 것이 아니었던 것일까. 그는 선배의 권유에 따라 1981년 강변가요제에 중앙대 약대 그룹사운드 ‘인삼뿌리(진생라딕스)’ 여성보컬로 참가해, 장려상을 수상했다. 

그러던 중 그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중학교 2학년 때, 음반 취입시 같이 작업을 했던 정종택 작곡가가 그를 만나러 온 것이었다. 그렇게 해서 그는 ‘쌍쌍파티’라는 메들리 음반을 취입하게 됐고, 1985년에는 ‘비내리는 영동교’로 정식으로 가수 데뷔를 하게 된다. 그 이후 ‘신사동 그사람’, ‘짝사랑’, ‘잠깐만’, ‘추억으로 가는 당신’, ‘또만났네요’, ‘러브레터’ 등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키며, 그는 명실공히 ‘트로트의 여왕’으로 등극했다. 1988년에는 KBS, MBC, 한국일보 골든디스크상 등 당시 가수상을 모두 휩쓸었으며, 지난해에는 2010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대통령상을 수상한 바 있다. 

“지난 26년 동안 가수로 활동해 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좋아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좋아하는 것이었기에, 힘들어도 참고 견디면서 여기까지 올 수 있던 것 같아요.”

그는 소외된 이웃을 위해 무대에 서서 노래를 부르거나 자신이 부르는 노래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반면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을 때에도, 무대에서는 즐겁게 노래 불러야 한다는 것이 조금은 힘들다는 고충을 밝혔다.

“그동안 수많은 무대에 서 왔지만, 아직도 무대에 오를 때면, 그 무대가 어떤 무대든지 늘 긴장되고 설렌답니다. 그런 설렘이 참 좋아요. 그 설레임 때문에라도 영원히 무대에 서고 싶습니다.”

그는 앞으로도 ‘항상 대중들 곁에서, 슬플 때는 위로해주고 기쁠 때는 같이 기뻐해줄 수 있는 친구 같은 가수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의 바람대로 언제나 늘 곁에서 ‘친구 같은 가수’로 남아주기를 기대해본다.
박승주 기자   [photosk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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