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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한 협진 3단계 시범사업에도 참여 말라는 의협 (원문링크)
  • 날짜 : 2019-09-06 (금) 08:59l
  • 조회 : 906

산하 의사회에 공문…‘의과 영역 침탈 부추길 것’
2단계 시범사업 결과 총 치료기간 및 치료비용 감소 확인
국민 건강 증진과 국가 재정 절감 외면한 채 세계 흐름 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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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오는 6일까지 참여기관을 공모하는 등 의?한 협진 3단계 시범사업이 9월부터 본격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가 의?한 협진 3단계 시범사업 참여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산하 의사회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언론매체에 따르면 의협은 한의약의 안전성과 유효성이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않아 협진이 부적절하며 특히 의·한 협진 제도는 한의계의 무면허 의료행위를 조장하고 의과 영역 침탈을 더욱 부추길 것이기 때문에 시범사업 참여를 자제해 달라고 했다는 것.

 

한의약이라면 맹목적으로 반대하고 폄훼하는 의계의 반 한의 감정이 극에 달하고 있다.

사실 의협은 의?한 협진 2단계 시범사업을 진행할 때도 보이콧을 선언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한 협진 2단계 시범사업 결과, 협진 다빈도 질환에서 협진군이 비협진군에 비해 총 치료기간과 총 치료비용이 감소하는 효과가 확인됐다.

 

안면신경장애의 경우 협진군이 비협진군에 비해 총 치료기간이 7.95일~9.93일 감소했으며 이에따라 비협진군 대비 4만1617원~7만3419원의 총 치료비용이 절감됐다.

추간판장애도 협진군이 비협진군에 비해 8.21일~14.79일의 총 치료기간이 감소했으며 7만5011원~14만4624원의 총 치료비용 감소효과를 보였다.

뇌경색증에서도 협진군이 비협진군에 비해 총 치료기간이 29.75일~36.76일 줄어들어 13만4039원~23만2339원의 총 치료비용이 감소했다.

협진1.jpg

이러한 효과 때문에 세계 보건의료의 패러다임은 통합의학 중심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해외 각국에서는 한의학을 포함한 전통의약의 효과에 주목하고 이를 활용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거세다.

미군 통계에 따르면 만성질병관리에 야전침술을 보조치료로 사용해 74%에서 증상이 호전됐으며 72%의 환자는 건강회복이 촉진되는 등 임상유효성이 66%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은 2011년 미국 육군 군사기지에 과학통증치료센터를 건립하고 군인들에게 침구, 척추교정, 추나안마 및 물리치료 등을 활용한 종합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2012년에는 침구를 육군의 과학통증 연구 범주에 포함시켰으며 2013년에는 걸프전 증후군(피로, 근육골격통증, 두통, 두훈, 기억이상, 소화불량, 피부트러블, 급박한 호흡, 정서장애 등 광범위하고 다양한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며 걸프전 퇴역군인 70만명 중 10만명이 걸프전 증후군 증상을 보임)에 대한 침구치료 유효성 연구를 실시한 바 있다.
2014년에는 침구가 진통제의 사용을 줄인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하고 2016년부터 전쟁 환경에서 침구를 사용한 통증 치료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미국 내과학회 역시 허리 통증 치료 방법으로 침술을 지지하고 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경부통 및 요통 환자 5명 가운데 2명은 현대의학적 접근 방식이 효과가 없다고 판단해 대체의학치료를 모색했으며 4명 중 3명은 대체의학이 현대의료 보다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이처럼 그동안 전통의학 중 침술에 대한 연구와 활용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안전하고 인체 친화적인 천연물을 활용한 한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미국은 이미 2004년부터 천연물 신약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2006년 생식기 사마귀 치료제 승인을 시작으로 HIV로 인한 설사 치료제 등 제품이 출시되면서 천연물 의약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영국 회사가 개발한 ‘사티벡스’가 다발성경화증 치료 등에 효능을 보이면서 큰 주목을 받았으며 최근 영국 국민의료서비스(NHS)에서는 기침 및 감기치료 관련 항생제 사용을 줄이기 위해 아유르베다 생약 치료제(안드로그라피스)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2016년 홍콩 중문대학과 시드니대학 연구진이 COPD(만성폐쇄성폐질환) 치료에 대한 한?양방 병행 치료 관련 임상문헌을 검토한 결과, 한약을 양약과 병행 투여한 경우 최대 폐활량에서 첫 1초간 내쉰 날숨의 양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COPD 환자가 한약과 양약을 병행해 복용할 때 삶의 질이 향상되고 급성 악화기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의사 제도가 없어 의사가 한약을 처방하고 있는 일본의 경우 전체 의약품 생산량의 10%가 한약을 이용한 의약품일 정도로 한약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

일본 의사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한약은 대건중탕으로 수술 후 장폐색 및 유착 방지를 위해 사용한다.

더구나 국내 의계에서 걸핏 하면 근거 없는 한약 간독성 문제를 제기하는 것과 달리 일본에서는 오히려 B형 간염 및 C형 간염 환자의 간경변으로의 이환을 억제하기 위한 치료제로 한약을 투여하고 있으며 알코올성 간질환에도 한약이 무작위 대조연구를 통해 효과가 있음이 확인됨에 다라 임상에서 처방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20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83%가 간질환 증상이 호전됐을 뿐 아니라 간 섬유화, 간경병증 등 B형 간염 관련 질환 치료에도 효과를 보여 한약이 만성 B형 간염 치료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다.

 

2016년 네이처 자매지인 Scientific report에서는 한약이 간암 환자의 생존 기간을 늘리는데 유의한 효과 있다고 보고했으며 대만에서는 국가 전수조사를 통해 10년 간 추적관찰 결과 한약 투여가 B형 간염 환자의 총 사망률을 절반으로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특히 일본에서 지난 10년 간 조사한 약물 사건 보고서에 따르면 한약물에 의한 사고는 0.48%에 불과했으며 그중에서도 96.1%가 단순 투약 실수인 것으로 조사돼 한약물에 대한 안전성도 입증됐다.

 

세계 각국에서는 이같이 안전하고 내성이 없으며 비용대비 효과성이 뛰어난 전통의약을 적극 활용하려는 상황임에도 국내 의계만이 국제적 흐름과 동떨어진 주장과 행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이로인해 잃어버리고 있는 기회비용은 고스란히 국민의 몫일 수 밖에 없다는데 있다.

국민에게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더 나아가 국가 재정에도 도움을 주는 의?한 협진시범사업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지는 못할망정 참여하는 것 조차 가로막는 것은 도가 지나쳤다는 비난을 받는 이유다.

 

한편 협진 성과 평가 기준을 충족하는 기관 중심으로 양질의 의·한 협진 서비스를 국민에게 제공하는 의·한 협진 시범사업은 총 3단계로 계획돼 1단계 시범사업(‘16.7.15)에서는 협진 이용 환자의 진료비를 경감하기 위해 협진 후행 행위에 급여를 적용했다.

현재 동일기관에서 같은 날, 동일 질환에 대해 의과?한의과 협진 시 의과?한의과 치료 중 선행행위만 급여를 적용하고 후행행위는 비급여로 했던 것을 시범사업에서는 후행행위에도 급여를 적용해 준 것.

 

2단계 시범사업(‘17.11.27)에서는 협진 매뉴얼 구비 및 표준 절차 이행 기관에 대해서 협진 수가(일차·지속협의진료료)를 적용했다.

 

3단계 시범사업에서는 의·한 협진 기관을 대상으로 협진 서비스 질 등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고 등급을 부여(1등급, 2등급, 3등급) 할 예정이다.

또 기관 등급별로 1만1000원~2만3000원 수준의 차등 협의진료료를 적용(의사, 한의사 각각 산정)하고 시범사업 기간 동안에는 협의진료료에 대한 환자 본인부담은 없도록 할 계획이다.

시범사업 실시 기관은 국·공립 및 민간병원을 포함해 참여기관을 확대하고 대상 질환은 근골격계 질환 등 협진 필요성 및 효과성이 있는 질환 위주로 제한한다.

 

정부는 의·한 협진 3단계 시범사업을 2020년 말까지 시행하고 본 사업 전환 여부에 대한 평가를 추진할 방침이다.

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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