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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S2021에 전반적 "긍정"…양적 기준 보완은 숙제 (원문링크)
  • 날짜 : 2021-11-15 (월) 10:11l
  • 조회 : 354

한평원, 제7차 한의학교육심포지엄서 ‘KAS2021 설문조사’ 결과 발표
"공청회 등 최종 의견 수렴 거친 뒤 올해 내 확정된 기준 발표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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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대 전임교수를 대상으로 2022~2026년 한의학 교육 평가 인증기준인 'KAS2021'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답변이 좀 더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근거가 명확하지 않은 양적 기준인 '임상실습 50주, 1500시간 운영', '수평통합 교육과정 50% 운영', '기초의학과 기초한의학의 5:5 수업 비율'에 대해서는 부정적 답변이 여전히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원장 육태한, 이하 한평원)이 11일 개최한 2021년도 제7차 한의학교육심포지엄에서 설문결과 분석 발제를 맡은 강연석 한평원 이사는 부정적 답변이 높게 나타난 항목들에 대해 "대폭 수정이 필요하다"면서도 "긍정 답변이 우세한 나머지 사항들에 대해서는 좀 더 과감하게 밀고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설문조사는 피평가기관인 12개 한의과대학 및 한의학전문대학원 소속 전임교수 489명을 대상으로 지난 9월 27일부터 10월 10일까지 2주 동안 이메일을 통해 실시됐다. 설문에는 총 155명이 참여해 31.7%의 응답률을 보였다.

 

답변은 '매우 그렇다'를 3점으로, '그렇다'를 1점, '그렇지 않다' -1점, '전혀 그렇지 않다'를 -3점으로 수치화 해 분석했으며, 15개 문항에 대한 평균 점수가 0.36으로 조사돼, KAS2021에 대해 피평가기관 전임교수들이 긍정과 부정 중에서는 ‘긍정’에 가깝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동의 정도는 높지 않은 수준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가장 긍정적 답변이 높게 나타난 내용은 '교육 전문가를 확보하거나 외부 교육 전문가를 활용해야 한다', '임상교원은 15인 이상을 확보한다'였다. 뒤를 이어 '임상실습에서 학생 진료에 대한 관리체계가 있다', '학생들의 임상실습에 필요한 환자 자료 관련 실습병원의 환자정보시스템 접근 권한과 관리체계를 마련한다'에도 긍정적 답변이 우세하게 나타났다.

 

'임상실습 교육과정에서 OSCE(객관구조화진료시험)와 CPX(임상술기시험)를 수행한다', '학생들이 필수 환자군을 경험하도록 충분한 수의 환자를 확보한다', 'CPX는 학생 1인당 최소 10개 항목에 관해 반드시 표준화 환자를 활용해 시행한다', '교육과정위원회는 특정 분과와 과목 간 이해관계보다 우위에 있는 권한과 교육과정을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학생 정원과 상관없이 모든 한의대는 적절한 숫자의 전임교원을 확보해야 하고 기초 교원은 15인 이상을 확보한다', 'KAS2021의 기준은 세계의학교육협회의 교육 표준 충족 및 그 이상의 한의학 교육 수준 유지를 잘 반영하고 있는가', ''KAS2021의 기준은 1,2주기 평가의 토대 위에 역량중심 한의학 교육의 안정화 및 지속적 개선 유도를 잘 반영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도 동의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의대 교육 현실에 맞는 유연한 검토 필요"

 

부정적 답변이 가장 우세했던 '임상실습을 50주, 1500시간 이상 운영한다'는 항목에 대해 강연석 이사는 "공간, 시간, 인력의 문제 때문에 응답자들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어 "양방에서 2000시간 한다고 하니 우리는 1500시간 하자고 했던 부분이 있다"며 "임상을 강화하고 실습시간을 확보한다는 취지는 살리되, 어떻게 50주나 1500시간을 운영할지는 한의대의 교육 현실에 맞는 방안을 유연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즉 병원 안에서 하는 것만 인정한다면 한의대 현실과 맞지 않게 될 수 있어 어디까지를 임상실습이라고 인정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수평 통합된 교육과정을 50% 이상 운영한다'는 항목에 대해 강 이사는 "수평 통합 교육과정은 중복 영역을 줄여 교육과정을 컴팩트하게 재구성 하는 건데 이 부분에 대한 얘기가 없었다"며 "임상은 늘리라면서 어디에서 시간을 줄이라는 건지 답이 안 나와 학교에서 혼란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대의 경우 1~2주 정도의 블록강의 주간을 만들어 효율성이 생기면 교육과정을 늘려나갔다"며 "제시된 안은 시간표만 흉내내기가 될 수 있어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초의학과 기초한의학의 5:5 수업 비율‘에 대해 강 이사는 "한의학 교육이 현재 어떤 모습이기에 5:5로 해야 하느냐, 근거와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의견들이 많아 전면 수정이 필요해 보인다"며 "WFME(세계의학교육협회) 기준에 맞추려다보니 무조건 '한방'자를 떼고 시간을 확보하려는 측면이 있다. 2주기 평가인증까지는 기초한의학에 해부학이나 양방의학도 포함시켜 왔는데 기준집을 만들 때 용어 정리를 좀 더 엄격하게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진행된 개회사에서 육태한 한평원장은 "내년부터 3주기 평가가 시작되는 시점에 한평원은 메타평가를 통해 2주기 평가사업 성과와 미비점을 파악하고 2019년 발표된 KAS2021를 토대로 2022년에 반영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향후 공청회 등 최종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올해 안에 확정된 기준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홍주의 대한한의사협회장은 "한의계에 산적한 각종 불합리한 규제와 제도 개선을 이루기 위해서는 한의대 교육이 진일보 돼 한의계를 이끌어갈 미래 인재를 양성해 낼 수 있어야 한다"며 "오늘 발표된 내용들이 한의학 교육의 미래를 설계하기 위한 든든한 토대가 되길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도영 대한한의학회장은 "개편된 교육이 21세기 국내 보건의료체계에서 전문 소양을 갖춘 한의사 양성에 큰 도움이 될 거라 확신한다"며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현대의학 교육 흐름에 부합하는 한의사가 양성되고 양질의 한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회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영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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