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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료 한약처방 확진자들 제때 공급못받아” (원문링크)
  • 날짜 : 2020-04-14 (화) 17:18l
  • 조회 : 758

생활치료센터 내 양의사 주치의들이 한약 복용을 금지시킨 듯
강영건 기획이사 “직역 이기주의 개탄, 확진자 건강회복에 최선”

대한한의사협회가 지난 9일부터 대구시 소재 대구한의과대학 부속 한방병원 별관에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1668-1075)’를 운영하며 코로나19 확진자들을 대상으로 한약 무료 처방에 나서고 있으나 생활치료센터 등에 입소해 있는 확진자들이 한약을 제대로 제공받지 못하고 있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한약택배.jpg

현재 대구 경북지역은 확진자가 대거 발생함에 따라 경북 칠곡군 한티 피정의 집, 경북 경주시 농협연수원, 경북 경주시 현대차경주연수원, 경북 구미시 LG동락원, 경북 영덕 삼성연수원, 대구 북구 경북대 첨성관, 대구 동구 중앙교육연수원, 충북 제천시 청풍리조트, 충남 천안시 우정공무원교육원, 전북 김제시 삼성생명전주연수원 등 대구 경북은 물론 인근지역의 공공 시설 및 기업에서 제공한 시설들이 생활치료센터로 지정돼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입소해 격리된 상태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에서는 지난 9일부터 확진자들과 전화상담을 통해 증상에 맞는 한약 처방을 내린 뒤 이를 택배로 환자들에게 전달하고 있으나, 확진자들이 거주하고 있는 시설에서 한약 택배 수령이 불가하다며, 반입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실제 전북 김제시 삼성생명전주연수원의 경우 연수원 내부 방송으로 한의사협회에서 보내는 한약제제 관련 택배는 수령할 수 없다고 계속해서 안내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충북 제천의 청풍리조트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해 있는 확진자 김모씨(24세.남)는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의 의료진과 자신의 증상을 상담한 뒤 3일분의 청폐배독산과 공진단을 처방 받아 복용하려고 했으나, 양의사가 공진단은 몰라도 청폐배독산은 복용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려 청폐배독산을 복용하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한약택배2.jpg

또 대구시내 동산병원의 경우도 확진자들에게 전달되는 모든 물품을 검사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처방된 한약과 음식은 반입을 금지하고 있어, 한약제제를 원하는 확진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천안시 우정공무원교육원 생활치료센터에서도 이와 같은 사례가 발생했다. 확진자의 전화를 받은 한의진료 의료진은 확진자의 증상에 맞게 한약을 처방하고, 발송 대기 상태에서 확진자를 담당하고 있는 양의사로부터 항의 전화를 받았다.

 

이 주치의는 “무증상자에게 한약을 처방하면 어떻게 하자는 거냐”고 거칠게 항의했고, 이어 해당 확진자도 한약 처방을 내린 한의사에게 전화를 걸어 “한약 제공을 취소해 달라”고 부탁했다.

 

또한 경북대학교 기숙사 생활치료센터의 입소자 역시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를 통해 한약 처방을 받았으나, 그 이후 실질적으로 한약을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처방된 한약은 생활치료센터까지는 반입은 됐으나 한약이라는 이유로 환자 본인에게는 전달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전화상담센터에서 한의진료를 총괄하고 있는 한의협 강영건 기획이사는 “여러 곳의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해 있는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자신들의 건강을 돌보려 한약처방을 자청하여 의뢰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는 제대로 복용할 수 있는 기회마저 박탈되고 있어 너무나 안타깝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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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건 이사는 또 “이 같은 상황이 특정 단체의 직역 이기주의로 발생한 것이라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태”라면서 “전후 상황을 좀 더 면밀하게 파악 중이며, 어떻게 해서든 코로나19 확진자들이 한약 복용을 통해 빠르게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많은 확진자들은 한약 무료 처방에 깊이 감사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현재 한약 전달은 우체국 택배나 한의 자원봉사 인편을 통해 전달되고 있는데, 확진자 및 확진자 가족들에게 전달 할 때마다 “대한한의사협회에서 정성스럽게 준비한 한약을 방금 ***에 맡겨 두었습니다. 약과 같이 첨부한 복약방법에 따라 복용하시면 되겠습니다. 혹시나 약에 대해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다면 전화상담센터(1668-1075)로 문의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힘든 시간, 저희가 함께하겠습니다. 파이팅!”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확진자는 “이 너무나 어려운 시기에 힘이 되어 주시고 코로나 회복을 위해 정부의 지원없이 자발적으로 도와주심 또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도 응원하겠습니다. 파이팅!”이라고 답변하는 등 한약 처방을 받은 대부분의 확진자들이 한의사들의 자발적 한약 무료처방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감사의 말을 전하고 있다.

하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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