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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수경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부회장 인터뷰 본란에서는 수유상담가협회 필수 교육과정으로 개발된 신간 ‘모유수유 백과’ 번역에 참여한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권수경 부회장의 얘기를 들어봤다. △책 번역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국내에는 의사와 간호사들을 중심으로 IBCLC(국제인증수유상담가)가 이미 다수 있었으나 표준화된 교재는 없었다. 그러던 중 2010년에 한의사들 중에서 첫 IBCLC가 배출됐다. 한국에서 IBCLC를 준비하며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해 표준화된 교재를 소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당시 출판돼 있던 ILCA(국제수유상담가협회)의 교과서를 번역하기로 하고 번역과 편집의 실무 책임자를 맡았다. 2012년에 국내에 처음 출판됐으며 2016년에 새로운 개정판을 번역 출판하게 됐다. △기존에 출판된 모유수유 관련 서적들과의 차별점이 있다면? 이 책은 산후 관리 및 모유수유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담고 있다. 풍문이나 경험에 의존한 지식이 아닌 전문가들의 검토와 합의를 거친 최신지견과 지침들을 모은 것이다. 수많은 참고문헌을 인용하고 있으며, 수유상담가의 업무 수행에 요구되는 기초지식을 담고 있어 참고 문헌으로서 뿐 아니라, 직원 훈련 및 신입사원 오리엔테이션의 교재, 수유상담가가 되려는 사람들의 교과서가 될 수 있다. 더불어, 모유수유 백과 말미에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에서 작성한 부록을 실어두었다. 글로벌 지침에는 담기지 않았으나 한국적인 상황을 반영하여 자주 발생하는 질문들에 대해 답을 마련하여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수유상담가라는 직업이 익숙지 않다. ‘국제인증수유상담가 자격’은 모유수유 상담에서의 ‘전문성’을 보여주는 자격증이다. 이 자격은 북미유럽에서 시작돼 현재는 미국, 캐나다, 호주에 가장 많다. 일본과 우리나라도 많은 편에 속한다. 북미, 호주의 경우는 IBCLC자격이 있는 상태에서 의료인으로 진료를 하지만, 단독 클리닉도 꽤 개설돼 있고 정부 공공기관에서 활동하기도 한다. 미국의 경우는 사보험 혜택도 받는다. 상담가들은 유럽과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지역 등 전세계에 흩어져 있으며 자국의 보건 상황에 맞게 모유수유 증진 활동을 시행하고 있다. WHO나 유니세프와 같은 국제보건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도 있다. 모유수유는 영유아 및 여성의 건강 증진을 위해 중요한 보건 활동 주제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모유수유를 하기에 환경적으로 열악하다. 제도적으로 개선됐으면 하는 부분? 모유수유는 엄마의 노력으로만 수행 가능한 것은 아니다. 모유수유를 할 수 있도록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환경은 모유수유를 할 수 없는데 강요하면 오히려 모유수유를 기피하게 만든다. 남편이 가사와 육아를 분담할 수 있도록 육아 휴직을 보장하는 것, 모유수유 육아 아기를 둔 부모의 직장 출퇴근을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정책, 직장에 유축을 할 수 있는 분위기와 환경 조성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 △남기고 싶은 말 모유수유를 공부한다는 것은 단순히 아기에게 젖먹이는 것만 배우는 것이 아니다. 모유수유 중인 엄마와 아기에게 일어날 수 있는 제반의 상황 및 질환에 대한 대처, 모유수유 육아에 대한 교육, 부모와 아기의 애착에 대한 지도 등 폭 넓은 내용을 공부하게 된다. 한의사가 모유수유를 준비하고 있거나 모유수유 중인 가족 구성원들에게 폭넓은 정보를 제공한다면 한의약에 대한 신뢰까지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학회에서는 IBCLC 자격 취득을 위한 교육 외에도 학술지 발간 등 학회로서의 활동을 하고 있다. 또 건강증진개발원과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가 함께 만든 임산부 보건 프로그램과 모유수유 관리 내용이 모자보건 및 건강증진사업에도 활용되고 있다. 모자 보건사업 참여와 진료실에서의 모유수유 지도에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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