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소화불량증, 한약 복용 및 침·뜸 치료 병행하면 빠른 효과 볼 수 있어 ‘Journal of Alternative and Complementary Medicine’ 등에 연구결과 게재 [한의신문=강환웅 기자]최근 여배우 구혜선씨가 인기리에 방영되던 드라마 주인공에서 하차한 주요 원인으로 아나필락시스에 이은 심각한 알레르기성 소화기장애에 따른 장기간 치료인 것으로 밝혀져, 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아나필락시스는 알레르기 면역반응 중 하나로 일반인들에게는 별다른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 집먼지, 꽃가루 등의 물질이 원인이 돼 매우 짧은 시간 안에 가려움,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증상이 심할 경우 호흡곤란, 구역, 구토, 의식저하를 일으키기 때문에 즉각적인 치료를 받지 않으면 쇼크가 발생해 생명에 지장까지도 줄 수 있다. 대부분 알레르기는 아토피나 두드러기와 같은 피부 병변, 알레르기성 비염 등과 같은 코 병변, 기관지 천식과 같은 호흡기 병변 등이 흔하지만, 구씨와 같이 소화기장애를 밝히기 위한 다양한 검사에도 불구하고 원인을 뚜렷하게 밝히기 힘든 경우에는 알레르기로 인해 소화기장애가 발생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박재우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소화기보양클리닉 교수는 “알르레기성 소화기장애라는 것은 정확한 진단명은 아니지만, 위장에 특별한 병변이 없다면 기능성 소화불량증으로 볼 수 있다”며 “최근 해외 유명 임상논문인 ‘Gut’에 따르면 원인불명 소화불량증을 가진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의 십이지장 점막에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히스타민 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비만세포와 호산구가 발견됐는데 이러한 경도 염증이 소화불량증의 원인일 수도 있다고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구역이나 구토, 식욕부진, 소화불량 등의 증상과 체력 저하, 체중감소를 동반하는 기능성 소화불량증을 한의학에서는 ‘비기허’ 혹은 ‘노권상’으로 보고 있으며, 알레르기 질환과 소화기장애를 나눠 보는 것이 아닌 서로 밀접한 관련성이 있음을 전제로 전일적 관점에서 각 환자의 증상을 중심으로 원인을 찾아 치료하고 있다. 박 교수는 “비기허 혹은 노권상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비장 기능을 복돋아줘 그 기능을 끌어올리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데, 이 경우 황기나 백출, 작약, 인삼 등과 같은 한약재와 함께 복부에 뜸 치료를 하면 도움이 된다”며 “만약 복부통증, 두통, 각종 근육통, 위경련이 있다면 침 치료를 병행하면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소화기보양클리닉에서는 기능성 소화불량에 대한 한약 및 침 치료 효과에 대한 임상연구를 통해 해외저널에 발표하고 있다. 최근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소화기보양클리닉 박재우·고석재 교수는 ‘Journal of Alternative and Complementary Medicine’에 ‘기능성 소화불량의 증상 개선에 대한 개별화 침 치료의 효과-무작위 대조군 임상연구’라는 제하로 연구논문을 게재, 침 치료를 통한 기능성 소화불량증이 호전된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 연구에서는 기능성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성인남녀 76명을 대상으로 4주간 총 8회에 걸쳐 합곡, 태충 등 9개의 소화불량 기본 혈자리와 함께 환자 개별 증상에 따라 추가적인 혈자리를 병행해 침 치료에 효과를 알아본 결과 침 치료를 받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소화불량이 약 60% 호전됐으며, 이후 4주가 지나도 효과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나는 한편 복부 불쾌감, 가슴쓰림, 식후포만감 등의 증상도 호전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고석재 교수도 “과민성 장 증후군에 대한 한약 효과는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됐다”며 “‘World Journal of Gastroenterology’에 게재된 ‘Acupuncture-moxibustion in treating irritable bowel syndrome’을 비롯해 ‘Evidence-Based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에 게재된 ‘Effect of Korean Herbal Medicine Combined with a Probiotic Mixture on Diarrhea-Dominant Irritable Bowel Syndrome’ 등의 논문에 따르면 장내 유익한 세균이 증가해 장기능이 향상됨으로써 과민성 장 증후군 증상이 개선된 연구사례들을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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