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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초기본 제609호, 인조11년 발간본 제610호 [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산청군은 지난 2007년 공립박물관으로 등록된 산청한의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의서 향약집성방 2책이 경상남도 문화재 제609호와 제610호로 각각 지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산청한의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향약집성방은 모두 4책으로 조선초기 발간된 1책(49-51권), 인조 11년에 발간된 2책(40-42권, 31권-33권), 일제강점기에 발간된 1책(85권 합본)이다. 산청군은 이 중 조선 초기 발간된 의서와 인조 11년에 발간된 의서를 지방문화재로 지정받기 위해 2014년 9월부터 향약집성방 판본조사 및 비교연구를 실시하고 2016년 4월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지정신청을 한 바 있다. 향약집성방은 세종대왕의 명에 의해 1433년 6월에 85권으로 완성된 책으로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약재만으로 모든 치료가 가능하도록 편집된 임상 종합 의학서로서 동의보감, 의방유취와 함께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한의학 3대 의서 중 하나다. 향약집성방 조선 판본은 1633년(인조 11년) 훈련도감소활자본 영본이 몇 책만 전해질 뿐, 조선전기에 간행된 향약집성방에 대한 잔존기록은 있으나 지금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바가 없었다. 안상우 한국한의학연구원 박사는 “산청한의학박물관 소장 향약집성방은 인조 때 간행된 훈련도감소활자본과 형태가 분명히 구별되고 간행 연대 또한 더 오래된 것으로 보여 세종 15년(1433년)에 간행된 초판본 또는 성종 9년(1487년)에 간행된 판본으로 판단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산청한의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향약집성방이 조선 초에 발간된 의서임을 재확인한 강연석 원광대학교 한의학과 교수는 “인조 11년(1633년) 당시에는 조선과 후금과의 관계악화로 전쟁이 일어날 경우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약재만으로 모든 치료가 가능하도록 향약집성방을 추가로 발간하기 위해 제주도에 1질이 보관된 것을 찾아내 훈련도감활자본으로 발간했다”며 “향약집성방에는 병증에 따라 많은 처방전이 기록돼 있으나 약방에 감초라고 하는 감초가 들어간 처방전이 없다. 그 이유는 당시 우리나라에서 감초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산청군은 조선 초기본도 국가지정문화재(보물) 지정 신청 절차를 추가로 밟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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