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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비 납부로 한의학의 미래 함께 그리길 기원” [편집자주] 울산시한의사회(이하 울산지부)는 회원과의 결속을 다지는 각종 사업을 실시한 결과 지난 해 87.9%의 높은 회비 수납률을 기록했다. 이에 본란에서는 높은 회비 수납률의 비결과 과정 상의 어려움,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이병기 울산지부 회장에게 들어봤다. 이병기 울산시한의사회 회장. [한의신문=민보영 기자] Q. 울산지부의 회비 수납률이 지난 해 87.9%로 시도지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비 수납률을 높이기 위해 지부 차원에서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먼저 성실히 회비를 납부해주신 회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높은 수납률은 울산광역시의 지역적 특성, 그리고 회원 개인과 지부의 운명이 함께 간다는 인식을 사업으로 보여준 결과 나타난 성과라고 생각한다. 먼저 지역적 특성을 보면, 울산 지부는 단일권역의 광역시 지부다. 회원숫자도 340여명으로 적은 편이다보니 반목도 많지 않고 친밀도가 높은 편이다. 여기에 울산지부 회원들이 오래 전부터 꾸준히 다녀온 해외의료봉사, 최근 회원들에게 반응이 좋은 토크콘서트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토크콘서트의 경우 지부 회원이 직접 강연하면서 임상 현장의 경험을 나누는 등 교류의 장이 형성됐다. 회비수납은 조직을 구성하는 가장 기초적 의무다. 울산지부는 이런 환경을 감안해서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사업 방향으로 회원들의 친밀감과 소속감, 연대감을 높이고자 노력했다. 첫째, 신입 회원이 개원할 때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사무국이 밀착 지원한 점이다. 처음에 신입 회원이 개원하기 위해 타지에서 울산광역시로 오면 낯설기 마련인데, 사무국은 신입 회원 개원 매뉴얼을 제공하고 지역의 한의 협력 업체를 소개하는 등 개원 시의 불편사항이 최소화하도록 도왔다. 지역 내 인테리어, 간판업체 등 주변에 연결할 수 있는 고리들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식이다. 둘째, 반회와 동문회의 활성화를 추진한 부분이다. 이들 모임의 경우 많게는 매주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 신규 회원은 기존의 선배 회원과 교류하면서 지역 시장에 대해 빨리 파악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회원들은 선후배간 친밀도와 소속감을 느낄만한 기회가 적지 않다고 여기는 것 같다. 셋째, 법률 분쟁 부분에서 신속한 정보전달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울산 지부는 현재 회원이 의료사고나 법률분쟁에 노출됐을 때 중앙회와 협의해서 대처방법을 조속히 전달해주거나 대책을 세워주는 일을 진행하고 있다. 의료사고나 법률 분쟁은 한의사 개인이 부담하기에는 다소 버거운 일처럼 느껴질 수 있는데, 지부나 중앙회 차원에서 자기의 일처럼 도와주니까 우리 조직이 버팀목이 된다는 인식이 회원들에게 많이 형성됐다고 생각한다. 넷째, 지역 내 공동 시설 개설이나 의료기 소모품 사용 등 협력하면 이익을 볼 수 있는 분야에 대해 울산지부가 도움을 준다는 점이다. 울산지부는 이런 분야에서 공동 계약 등으로 단가를 낮춰주는 사업을 하고 있다. Q. 울산지부는 차바태풍 수해 때 지부 회원 분들이 물심양면으로 서로 도왔던 경험이 있는데, 이런 경험이 회원 간 결속력을 높인 결과 지부 회비 납부율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됐다고 보는지? 울산 지부 내 4개 한의원은 지난 해 여름 수해를 입고 완전히 침수됐었다. 하지만 이제는 현장에서 당시의 아픔을 떨쳐내고 재기를 위해 열심히 진료에 임하고 있다. 당시 중앙회의 긴급결의와 회원 여러분의 성금 등이 있었기 때문에 빠른 복구와 재기가 가능했을 것이다. 이 경험이 어려울 때 지부와 중앙회가 한의원 개인의 아픔에 공감해준다는 인식을 쌓았고, 그 결과 회원들의 신뢰와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다. Q. 수납 과정에서의 어려움은 없었는지? 늘 참여하는 회원들이 있듯이 오랜 시간 누적된 미납회비로 회무에 참여하지 못하는 장기체납 회원을 설득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것 같다. 경기 여건도 어렵고 쌓여있는 회비를 납부할 엄두를 못 내는 회원들에게 또 어려운 독촉을 하는 것, 공동사업, 폐기물 공동관리 등 지부가 회비로 지원하는 여러 사업들을 배제하고자 결의하고 시행하는 과정 등에 어려움이 있었다. Q. 높은 회비 수납률을 위해 어떤 방식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보는지? 회비 수납률을 높이는 데 정답은 없는 것 같다. 지부로서 해야 할 기본적인 조직 관리에 충실하고 중앙회와 회원 간의 가교역할을 잘 수행하도록 지부 집행진의 역량강화에 더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아무리 중앙회의 계획이 훌륭하다 해도 회원에게 직접 미치도록 물길을 트고 연결을 해주는 교량역할이 없다면 회원의 마음을 얻는데 어려움이 있다. 울산지부는 그 지점에서 항상 고민하고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 Q. 기존에 해 왔던 시도 외에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실 계획이라면? 무엇보다 신입회원의 지역 내 유입이 줄고 있다. 개업 3년차 회원의 정착 지원을 위한 교육과 회무 지원에 중점을 둘 생각이다. Q. 마지막으로 지면을 빌어 한의신문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우리가 낸 회비로 지역사회에 한의학의 가치를 실천할 수 있는 지부내의 다양한 조직들, 예를 들면 봉사단, 운동서클, 강연팀, 기자단 등 그 조직이 지역과 밀착된 사업을 추진하고 한의학의 가치와 우수성이 지속적으로 홍보가 됐으면 좋겠다. 특히 울산은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 등 과거의 장치산업이 밀집해 있고, 한 때 전국 생산량 1위이 도시를 자랑해 왔던 곳이다. 그러나 시대는 변하고 산업의 구조가 급속도로 바뀌고 있는 위기와 도전의 시기가 됐다. ‘어려울 때 일수록 같이 가라’, ‘먼 길을 갈수록 같이 가라’는 말처럼 회비수납 과정에서 떨어져나가 홀로 가겠다는 회원이 다시 합류하길 바라며, 함께 한의학의 미래를 꿈꾸며 늘 같은 길을 갈 수 있길 바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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