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식부항에 일회용 부항컵 사용하는 한국의 높은 위생 관리수준 세계로 전파 국제표준 선정에 따라 수출시장 확대 및 시장 주도권 선점 ‘기대’ [한의신문=강환웅 기자]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가 즐겨받는 부항 치료의 부항컵이 국내 제안기술에 따라 국제표준으로 제정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2일 한국한의학연구원(이하 한의학연)은 2014년 국제표준화기구(이하 ISO)에 제안한 공기 배출형 부항컵이 전 세계 사용 현황을 기반으로 국제 표준안과 시험방법을 확립해 ‘공기 배출형 부항기(ISO 19611:2017(en), Air extraction cupping device)’라는 공식명칭으로 ISO 국제표준으로 최종 제정됐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한국이 주도적으로 개발한 전통의학 관련 국제표준은 뜸, 약탕기, 피내침, 홍삼제조공정 등 4가지가 제정된 바 있다. 부항요법은 한의의료기관에서 활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시술 중 하나로 혈액순환 개선과 노폐물 제거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2012년부터 일회용 부항컵에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됨에 따라 사혈을 하는 습식부항에 일회용 부항컵을 사용토록 권고하고 있다. 이번 국제표준의 내용은 부항기의 △용어 △구조 및 재질 △용적 △투명도 △생물학적 안전성 △기계적 안전성 △내부식성 △소독 멸균 및 무균 기준 △제품의 포장·라벨링 및 보관 운송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더불어 이번 국제표준에서는 사혈을 하지 않는 건식부항과 사혈 후에 시술하는 습식부항을 구분해 표준 규격안을 제시했다. 건식부항의 경우에는 다회용 부항을 세척·소독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사혈을 하는 습식부항은 상처를 통한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멸균된 일회용 부항컵만을 사용토록 해 안전성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부항컵의 공기 배출구 외경에 대한 기준을 설정, 부항컵의 종류에 따라 흡입기를 따로 구매해야 하는 문제점을 해소함에 따라 그동안 국가간 무역 거래에 잠재해 있던 여러 장애 요인을 해소하는 데도 도움을 줘 부항기의 수출·입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 한의학연 관계자는 “국내에서 주로 사용되는 일회용 부항컵이 ISO 국제표준으로 채택됨에 따라 부항기 수출시장 확대와 함께 세계시장의 주도권은 선점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며 “또한 현재 습식부항에 일회용 부항컵을 사용하고 건강보험 급여목록에 포함돼 있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며, 실제 중국 등 해외에서는 대부분 유리부항을 세척해 재사용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부항 시술에 대한 한국의 높은 위생 관리수준을 세계에 보급한다는 측면에서도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혜정 한의학연 원장도 “부항의 국제표준 개발로 침, 뜸, 부항 등 주요 한의의료기기의 국제표준이 한국의 주도적인 참여로 수립됐다”며 “국제표준화 활동을 통해 전통의학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 강화와 한의의료기기 산업의 해외 진출 지원에 한의학연이 일조한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표준 제정 작업에는 ISO TC249(전통의학 분야 기술위원회) 22개 회원국과 더불어 우리나라에서는 이상훈 한의학연 선임연구원과 송윤경 가천대 한의대 교수가 공동 프로젝트 리더를 맡는 한편 관련 산업계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정부부처가 개발 과정에 참여했다. 특히 이상훈 선임연구원과 송윤경 교수는 국제표준 제정의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ISO에서 감사패를 수상키도 했다. 이상훈 선임연구원은 “이번 국제표준 제정으로 한국의 한의학 기술이 세계 전통의학의 기술 수준을 이끌어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특히 한국의 부항 업체가 세계 시장을 선점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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