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진행 지연·동반증상 경감 등에 효과…통합의학적 뇌질환 치료가이드라인 제시할 것 통합뇌질환학회, ‘통합의학적 파킨슨병 관리’ 주제로 창립기념 학술대회 개최 [한의신문=강환웅 기자] 최근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치매나 파킨슨병 등과 같은 다양한 뇌질환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사회적 문제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이와 같은 사회적 문제 해결에 한의학계가 적극 동참하고자 하는 학회가 창립 후 첫 학술대회를 개최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통합뇌질환학회는 지난 19일 강동경희대병원 별관 강당에서 ‘통합의학적 파킨슨병 관리-기초에서 임상연구까지’를 주제로 창립기념 학술대회를 개최, 파킨슨병의 개요에서부터 한의학의 역할과 전망, 침과 봉독 치료의 기전 등 파킨슨병에 대해 한의학이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조명했다. 이날 박성욱 통합뇌질환학회 회장은 ‘파킨슨병 관리에서 한의학의 역할과 전망’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파킨슨병은 암과 같이 생명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환자의 삶의 질을 급격히 저하시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아직까지 명확한 치료제가 없어 치료의 목표가 질환의 완치보다는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유지시키는 것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이어 “파킨슨병에는 주로 도파민 보충요법이 활용되고 있지만 치료의 한계가 여러 연구결과를 통해 제시되고 있다”며 “실제 도파민 보충요법의 경우 약효 발현이 지연 혹은 불규칙해지거나 약효 지속시간의 단축 등 ‘운동동요’가 치료 후 5년 뒤에는 60%가, 10년 뒤에는 90% 이상에서 나타나는 것은 물론 이상운동증 발생과 함께 소화기장애, 환각, 시각장애, 부종 등의 다양한 부작용이 동반된다고 보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박 회장은 이같은 한계에서 한의약적 치료는 △파킨슨병 진행의 지연 △다양한 동반증상의 경감 △도파민 복용량 경감 등 상승효과 등을 얻을 수 있는 만큼 파킨슨병에서 한의학은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한편 한약, 침, 봉독 등을 활용한 파킨슨병의 한의약적 치료효과를 입증하고 있는 다양한 연구결과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박 회장은 향후 연구방향 제시를 통해 통증, 균형장애 및 보행장애, 우울증, 수면장애 등 파킨슨병 환자들의 삶의 질을 저해시키는 각각의 증상에 대한 치료방안을 모색해 나가는 한편 복용이 간편할 뿐만 아니라 Multi-target을 목표로 하는 약물 개발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파킨슨병의 개요-개념부터 치료까지(최동준 동국한의대 교수) △파킨슨병 관련 보완대체의학 현황(조승연 경희한의대 교수) △기초연구결과의 임상적 함의-파킨슨병에 대한 침 연구(박히준 경희한의대 교수) △파킨슨병에 대한 봉독의 효능 기전 연구(배현수 경희한의대 교수) 등의 발표도 함께 진행됐다. 한편 박성욱 회장은 통합뇌질환학회 창립배경과 관련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을 정도로 급속하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파킨슨병 발병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한의약적 치료를 받는 환자들 역시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이런 가운데 한의학계가 파킨슨병 등과 같은 뇌질환에 적극 대응이 필요하며, 학교-병원-임상-연구자 등이 함께 모인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학회를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배경에서 설립된 통합뇌질환학회는 △학술연구: 기초 연구 및 임상을 포괄하는 연구 네트워크 구축 △한의학을 중심으로 한 통합의학적 뇌질환 진료기술 개발 및 체계화 △통합의학적 뇌질환 치료 가이드라인 제시 및 치료원칙 공유 △의료인에 대한 교육 및 연수 프로그램 운영 △통합의학적 뇌질환 치료에 대한 인식 제고 및 대국민 홍보 △뇌질환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사회 등을 설립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박 회장은 “향후 학회 로드맵은 통합뇌질환 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치료원칙을 공유하는 한편 검증을 통한 안정성과 실효성을 확보해 통합뇌질환 치료시스템을 구축, 한의학이 사회 전반에 적극적으로 기여토록 할 계획”이라며 “우선 1단계로 파킨슨병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해 나갈 방침이며, 이를 위해 균형 잡힌 질환정보 및 통합의학적 치료방안을 담은 책자 발간을 비롯해 홈페이지 운영, 인증프로그램 마련 및 운영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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