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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석영 ‘천연두’ 근절···“한의사의 감염병 관리 역할 확대” (원문링크)
  • 날짜 : 2024-06-19 (수) 17:33l
  • 조회 : 128

제1회 지석영 기념 국제 학술심포지엄, 지석영 선생의 삶과 종두법 조명
윤성찬 회장 “감염병 예방과 치료에 한의약 우수성 널리 알리는 계기바라”
한의학, 최신 과학기술 및 다양한 학문과 융복합 교류로 다학제 발전 장려


인체에 매우 심각한 위협을 초래했던 천연두(天然痘)를 예방하기 위해 종두법(種痘法)을 도입해 전국에 보급함으로써 전염병 퇴치에 공헌한 한의사 지석영(池錫永) 선생의 삶과 업적을 기리는 자리가 마련됐다.

 

중랑구 한의약문화축제준비위원회가 주최하고, 서울시·중랑구·대한한의사협회·서울시한의사회·중랑구한의사회·충주지씨대종회·경희대 한의대·한의학연구원·한의약진흥원 등이 후원한 ‘제1회 지석영 기념 국제 학술심포지엄’이 15일 서일대학교 호천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돼 한의사 지석영의 삶과 종두법의 역사를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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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옹 대한한의사협회 수석부회장의 사회아래 진행된 식전행사에서 윤성찬 회장(대한한의사협회)은 축사를 통해 “종두법을 도입해 우리 민족의 수많은 생명을 수호함으로써 위대한 업적을 일군 한의사 지석영 선생의 생애와 종두법 도입이 가지는 의미를 살펴보고 일본과 중국에서 이뤄진 종두법의 역사와 한의약의 활약을 고찰한다는 차원에서 이번 심포지엄이 가지는 의미가 크다”면서 “특히 코로나19 당시 한의사들의 역할과 노력을 되돌아봄으로써 감염병의 예방과 치료에 있어 한의약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서영교 국회의원(중랑구갑)은 “이 땅에 처음으로 백신을 도입한 한의사 지석영 선생님의 선열을 기리는 것은 물론 한의약의 현대화와 대중화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힌 뒤 “지석영 건강축제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한의약 축제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지형수 충주지씨 대종회장은 “지석영 선생은 우두법을 통해 천연두 예방접종을 도입하는 등 우리나라 의학 발전에 큰 기여를 하셨다”면서 “이번 축제가 지석영 선생의 뜻을 받들어 국민의 건강을 돌보는 소중한 시간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상우 한국한의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진행된 학술 심포지엄에서는 △한의사 지석영의 연대기(김남일 경희대 한의대 교수) △한국 종두법의 역사와 지석영(이태형 대한한의사협회 학술이사) △우두법의 전파와 그 확산(아오키 토시유키 일본 사가대학 명예교수) △종두법으로 살펴본 중국과 외국의 의학교류(장재립 한국한의약진흥원 세계화센터 연구원) △신종 감염병 전주기 의학적 관리에서의 한의약의 역할(권선오 한국한의학연구원 책임연구원) 등 5건의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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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지석영의 연대기’를 발표한 김남일 교수는 1855년 儒醫 지익용(池翼龍)의 넷째아들로 태어나 성장한 한의사 지석영(1855~1935)은 1879년 부산 제생의원에서 종두법을 직접 배웠고, 1880년 수신사 김홍집의 수행원으로 일본에 건너가 내무성 위생국 우두종계소에서 종두묘의 제조 및 축장법 등 종두법(種痘法)을 학습하고 귀국해 종두장(種痘場)을 차려 우두접종을 널리 보급해 천연두 예방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던 역사적 사실을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지석영 선생은 1899년 관립의학교 초대 교장으로 취임해 후학 양성에 이바지했고, 1914년 의생규칙이 반포되자 의생으로 등록(면허 6호, 관보 460호)했으며, 1915년 전선의회(全鮮醫會) 회장, 1924년 동서의학연구회(東西醫學硏究會) 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일제 강점기 이후 한의학 학술 활동과 한의사로서의 임상 활동에 적극 나섰던 이력과 더불어 <牛痘新說>, <中麥說>, <신학신설> 등의 저술을 통해 한의학과 농학 등의 학문 발전에 크게 기여했던 삶을 조명했다.

 

‘한국 종두법의 역사와 지석영’을 발표한 이태형 학술이사는 우두법은 수많은 인명을 앗아간 두창(급성 발진성 전염병, 천연두)이라는 질환에 대처한 선조 한의사들의 노력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태형 학술이사는 “허준은 ‘언해두창집요’라는 전문 의서를 저술해 두창에 대한 적극적인 의료 개입과 민간에서의 적절한 처방을 도왔으며, 정약용은 ‘임증지남의안’과 ‘의종금감’ 중 종두 관련부분을 정리하여 본인의 홍역 및 두창 치료를 위한 한의서인 ‘마과회통’ 말미에 수록했다”고 밝혔다.

 

이 이사는 이어 “유의 이종인 또한 ‘시종통편’이라는 인두법 관련 서적을 저술하고 실제로 적극적인 인두법을 시행하였으며, 지석영 역시 본인이 저술한 ‘우두신설’을 통해 효과적인 우두법을 위해 우두접종 이후 아이가 약하여 고름과 딱지가 제대로 생기지 않을때 당귀와 녹용이 군약이 되는 ‘귀용군자탕(歸茸君子湯)’을 복용케 했고, 접종 후 제대로 상처가 합해지지 않거나 아물지 않을 때는 ‘생기산(生肌散)’이나 ‘금화산(金華散)’과 같은 한약 처방을 쓰도록 서술했다”고 덧붙였다.

 

이 이사는 또 “이처럼 한의사들은 전염병 관리에 있어 열성적으로 대처했고 현대의 백신 접종에 해당하는 종두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왔으며, 국내에 우두법을 도입한 지석영 선생의 한의사로서의 정체성도 분명하다”고 언급했다.

 

이 이사는 또한 “하지만 현대의 한의사들은 코로나19 창궐 당시 신속항원검사 및 백신 접종 권한을 부여받지 못했다”면서 “한의학의 역사를 볼 때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관리 및 치료에 있어서도 한의사들의 역할이 보다 확장돼야 하는 것은 물론 현대사회에서 최신 과학기술 및 다양한 학문과의 교류를 통해 다학제 차원에서 한의학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반드시 장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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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두법의 전파와 그 확산’을 주제로 발표한 일본의 아오키 토시유키 교수(사가의학사연구회 회장)는 우리나라보다 먼저 종두법을 습득해 시행하고 지석영 선생의 종두법 습득에 단초를 제공했던 일본 종두법의 역사와 전파 및 확산과정 등을 전문적으로 연구한 일본 의사학회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또한 지난 2015년부터 현재까지 일본 문부과학성의 과학연구비를 지원받아 일본 전역으로 퍼진 우두 접종법의 보급 역사를 연구 조사해 ‘천연두와의 싸움’ I, II, III, IV로 이어지는 저서를 출간하고 있다. 

 

아오키 토시유키 교수의 발표 내용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처음 네덜란드 상관의(商館醫)가 일본 아동들을 대상으로 우두장(牛豆漿)을 접종했지만 실패를 거듭했으며 1849년에 비로소 우두가(牛痘痂·Cowpox scab)를 접종해 처음 성공했다.

 

규슈 지역을 중심으로 우두법 연구가 시작됐으며 1849년 사가번의 의사가 나가사키에서 최초로 종두를 성공시킨 후 사가번 지역 내에서 조직적으로 접종을 실시했다. 이후 나가사키 인근 오무라번에서 우두접종을 개시했으며 1861년 의사들이 종두를 하면서 의학교육을 실시하는 의학관의 창설을 청원해 설립됐다.

 

1849년 후쿠오카번 의사가 우두접종을 시작하고 1854년 고쿠라번에서는 고쿠라번 의사를 종두의로 임명하고 마을 의사에게 우두기술법을 배우게 하는 동시에 1858년에는 송아지에 우두를 이식하여 신선한 우두를 얻는 방법도 시행했다.  종두법은 이후 서일본 지역으로 확대돼 교토와 오사카 종두를 개시하고 분묘소를 설치했으며 중부 일본 지역을 거쳐 동일본 지역까지 확대 전파됐다.

 

또한 수많은 의사들이 종두소를 설립하고 서양의학강습소를 개설했으며 1877년 이들 의학소는 동경대학의학부가 되며, 이 시기부터 일본에서 청신한 우두묘 제조 방법이 사용됐다.  1877년 부산 일본거류지의 제생의원에서 우두종두를 실시했으며, 이곳서 지석영 선생이 우두법을 습득해 우리나라 전역으로 보급하게 된 과정을 소개했다.

 

아오키 토시유키 교수는 “1980년 세계보건기구(WHO)가 수천 년 동안 인류를 괴롭힌 끔찍한 역병이었던 천연두 근절을 선언하게 됐다”면서 “이는 감염병과 싸운 무수한 의료인들의 노력과 이를 지지하는 행정이나 사람들의 협력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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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두법으로 살펴본 중국과 외국의 의학교류’를 발표한 장재립 연구원(중의사)은 1713년 태의 朱純?의 <痘疹定論>, 1741년 張琰의 <種痘新書> 간행 등 중국 고대로부터 확인되는 종두서의 간행과 종두술의 전파 역사를 설명한데 이어 1688년 러시아, 1726년 유럽, 1790년 조선, 1841년 일본 등 중국 인두술의 해외 전파 사례를 설명했다.

 

‘신종 감염병 전주기 의학적 관리에서의 한의약의 역할’을 발표한 권선오 연구원은 “감염병에 대한 한의약의 접근 원리는 병원체의 박멸이 아닌 인체가 병원체의 체내 침입에 대항하는 자생력을 지지하는 방법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서 “병원체에 감염되었을 때 한의약에서는 부정거사(扶正祛邪: 질병에 대항하는 저항력의 근원인 정기를 북돋아 줌으로써 병을 치료하는 한의치료법) 치료법을 시행하는 만큼 예방-급성기-회복기-후유증기로 이어지는 전주기 동안 병태생리적 증후가 매우 복잡다단한 코로나19와 같은 신변종 감염병 대응에 있어서 한의약이 제시하는 전일적(holistic) 관점의 접근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권 연구원은 이어 △감염병 한의병리(傷寒, 溫病)의 재해석 △감염병 대응에 활용 가능한 국내 자생 한의약 자원 발굴 △인체중심 감염병 전주기 대응 치료제 개발 △감염병 대응 융복합 의료기술 개발(감염병취약군, 백신보조제, 후유증 관리 등) △방역정책 의사결정에 한의계 의견수렴(중수본, 중앙임상위원회 등 한의전문가 참여) △정부주도의 감염병 전담 공공의료기관 협진 모델 개발 및 실증 등 신종 감염병 대처를 위한 한·양방 융복합 임상기술 연구개발 지원과 협진체제 구축 등을 제언했다.

 

한편 이번 국제학술심포지엄은 한의사 지석영 선생의 삶과 업적 조명과 한의약의 대중화를 위해 15, 16일 양일간 중랑구 용마폭포공원 일대에서 펼쳐진 ‘제1회 지석영 건강축제’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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