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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방의료기관평가 사람잡네!
  • 날짜 : 2009-04-21 (화) 16:58l
  • 조회 : 11,803
필자가 재직 중인 병원도 얼마 전 한방 의료기관 시범평가에 포함, 6명의 심사위원으로부터 평가를 받은 일이 있었다. 비록 시범평가지만 그래도 순위를 무시할 수 없었나보다. 병원 전체를 들었다 놨다할 정도로 온 직원이 평가대상이 될까 두려워 바들바들 떨어야 했다.

환자 권리와 편의, 인력관리, 진료체계, 감염관리, 안전관리, 질 향상 체계에 대한 평가와 부서별 업무 성과 부문 즉 입원생활, 의료정보 및 의무기록, 응급 및 야간 진료 서비스, 검사, 약제 등 전반에 걸쳐 평가가 이뤄졌다.

특히 수련의들을 불안하게 한 평가 항목은‘환자권리장전’과 병원의 각종 지침서 숙지에 관한 항목이었는데 평가 당일 전화가 오면 심사위원 앞에서 묻는 질문에 대답하는 식이었다.

누가 선택될지는 아무도 몰랐다. 오전 9시부터 시작된 병원평가가 어느 덧 흘러 오후 4시경이 됐다. 몇 명이 심사위원 앞으로 조용히(?) 불려갔다는 얘기도 들려왔지만 1시간만 지나면 끝날 일이었다.
 
‘ 설마 난 아니겠지…’

이런 젠장! 필자의 핸드폰 벨이 갑자기 사정없이 울려댔다. 발신번호를 확인하니 병원이다.

“11병동입니다. 병원 평가 관계로 심사위원님께 서 부르십니다. 11병동으로 오세요.”
당첨됐다. 로또나 당첨될 것이지 하늘도 무심하셔라. 병원에 수련의만 42명에 과장급까지 포함하면 무려 60명의 한의사가 있는데, 호출된 한의사 4명 중에 당당히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쿵쾅거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저승사자 같은 심사위원 앞에 앉았다. 던지는 질문에 머릿 속은 이미 하얗게변해갔다. 그래도주변사람들의말에따르면 무난했다는데 가문의 영광이 될지 눈칫밥 먹어야할지는 결과가 나와야 알 일이다. 혹시 이글 보고 있는 독자께서 병원에 근무한다면 ‘환자권리장전’만이라도 평상시에 외워두기를 바란다.

환자의 만족을 극대화하고 신뢰를 주는 병원이 되기 위해 다음과 같이 환자의 권리를 존중한다.
하나. 모든 환자의 생명은 존엄하며, 최선의 진료와 평등한 대우를 받을 권리가 있다.
하나. 모든 환자는 자신의 질병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듣고 치료를 결정할 권리가 있다.
하나. 모든 환자는 법적으로 허용된 사람 외에는 진료상의 비밀을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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