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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에서 만난 자원봉사 의료진들
  • 날짜 : 2020-03-13 (금) 09:35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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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은 구슬땀이 확진자의 고통 덜고, 한의약의 제가치를 찾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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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자 여러분들이 걷는 길이 곧 새 길 만드는 것”

대한한의사협회 강영건 이사,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 운영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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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라는 어려운 시국을 맞이하여 선뜻 자원봉사에 참여해주신 한의사 의료진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여러분들이 걷는 길이 곧 한의약이 걸어야할 새로운 길을 만드는 일이다. 정말 정말 참여해주신데 감사드린다.”

 

대구한의대 부속 한방병원 별관 1층에 운영 중인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에서 상주하며 진료와 관련한 전반적 운영 상황을 총괄하고 있는 대한한의사협회 강영건 기획이사.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대구시 현장에 내려와서 상주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라는 질문에 대해 강 이사는 조금도 주저 없이 대답했다.

 

“저는 자칭 재난 담당 한의사다. 이미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아이티, 중국 사천성 등 재난 지역을 수차례 방문해 재난상황에서 한의계가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그것을 매뉴얼화해서 단계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늘 찾았던 것이 이번에도 대구를 찾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된 것 같다.”

 

강 이사는 자신의 힘듦보다 한의계가 이 기회를 통해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건강을 되찾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대구 경북에서 확진자가 크게 감소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런 비상 사태를 맞아 자가격리 상태인 확진자들에게 한의약 진료를 통해 그들의 건강을 돕는 게 1차 목표이고, 2차 목표는 생활보호시설 등에 격리돼 거주하는 분들을 찾아가 직접적으로 진료해 한의약의 제가치를 찾고자 하는 것이다.”

 

강 이사는 감염병 사태를 맞이해 한의계의 치료 매뉴얼을 정립하는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감염병에 대처하는 실질적 대처 매뉴얼이 생기는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 계신 자원봉사자 여러분들이 가는 길이 곧 새로운 길을 만드는 것이고, 이 분들의 한발 한발이 한의약이 국민에게 다가서는 귀중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진심으로 봉사자 여러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경북 회원들과 함께 진료센터 운영에 필요한 부분 적극 지원”

경북한의사회 김봉현 수석부회장, 진료센터 준비, 운영에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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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코로나19 확진자를 어떻게 진료할 것인가를 놓고 많이 고민했는데, 중앙회가 적극 나서 진료센터를 운영하고 있어 지부 회원들이 감사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돕고자 하고 있으며, 이 일을 계기로 지부 회원들도 한 마음으로 결속해 이 비상 시국을 극복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경북한의사회 김봉현 수석부회장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경북지부 TFT 위원장을 맡아 중앙회와 지부의 효과적인 협력 체제를 통해 진료센터를 원활하게 운영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을 주고 있다.

 

“많은 아쉬움이 있다. 코로나19 확진자들에게 국가가 적극 나서서 한의약을 효과적으로 활용했다면 더 좋은 증상 개선 효과가 있었을 텐데도 불구하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소극적으로 나선 부분은 크게 안타까운 부분이다. 그럼에도 한의계가 적극 나서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를 운영해 직접적으로 환자들에게 다가서려고 하는 것은 결국 한의사라는 의료인의 사명을 다하고자 하는 것이다.”

 

김 수석부회장은 무엇보다 일선 국민에게 한의진료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널리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수석부회장은 “회원들에게 각자가 이용하고 있는 각종 SNS를 통해 한의진료를 펼치고 있다는 점을 널리 알리고 있으며, 무엇보다 지방의 주요 신문 및 방송 등 언론매체를 이용해 현 사실을 홍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시간이 흘러가며 이 사실이 널리 알려져 대구 경북지역의 확진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하는 사이에도 알고 있는 일반 지인들로부터 응원과 격려의 전화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그는 “대부분 감사하다는 말씀이다. 확진자가 경증 상태인데도 특별히 무엇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한의사 선생님들이 무료진료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감사의 전화를 많이 하고 있다. 시작은 미미하지만 분명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다. 이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지부 회원들과 함께 필요한 부분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삶의 터전 잃은 사람들에게 한의약은 한줄기 희망 줄 것”

대구광역시한의사회 이정호 수석부회장, 현장 찾아 진두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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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는 전시상태와 마찬가지다. 많은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신음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 운영은 그들에게 희망을 건네주는 한줄기 빛이 될 것이다. 조금의 소홀함도 없이 이 상담센터가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에 나설 것이다.”

 

대구광역시한의사회 이정호 수석부회장은 전화상담센터가 개소한 첫날부터 센터를 찾아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는 한편 지부 차원에서 도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꼼꼼하게 점검했다.

 

이정호 수석부회장은 특히 의료인의 사명을 강조했다.

“대구시에 소재하고 있는 우리 한의사 회원은 물론 지역주민들의 삶의 터전이 무너져 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말 그대로 비상시국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비상사태를 맞이해 한의사라는 신분으로서 가만히 앉아있는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의연히 찾아서 나선다면 분명히 국민들에게도 한의약에 대한 신뢰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 수석부회장은 또 이번 일로 인해 한의약이 공공의료 측면의 필요성이 한층 더 요구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가격리환자들과 전화로 상담을 하고, 처방을 하는 의료행위는 그들의 질병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고, 그들의 불안정한 정신 상태를 개선시키는데도 크게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서 이런 결과물들이 향후 정부 정책 담당자들에게 한의약의 공공의료 필요성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대구경북은 전시상황, 가용 가능한 모든 수단 동원해야”

한의협 정동기 보험이사, 자원 의료진 참여 환자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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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경북지역은 전시 상황과 마찬가지다. 이미 잘 알다시피 확진자 수가 급증해 많은 사람들이 질병의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은 물론 생업 현장에서도 적지 않은 고통을 받고 있다. 대구시에서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한의사로서 미력한 힘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에 자원 봉사로 참여하게 됐다.”

 

대한한의사협회 보험이사를 맡고 있는 정동기 원장은 대구시에서 정담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그럼에도 일주일에 2회(월요일, 화요일) 시간을 내어 자원봉사자로 전화상담센터에 참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많이 안타깝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해 환자들이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양방을 따지면서 한의사, 한의약이 배제되는 상황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이 문제는 직역 차원에서 접근해서는 안된다. 감염증상을 호전시키기 위해 가용 가능한 수단이 있다면 모든 것을 총동원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의사협회에서 전화상담센터를 운영하게 된 것이다. 한의사이자 대구시민의 일인으로서 환자들의 건강 회복을 위해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무엇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동기 이사는 현재의 상황을 전쟁 상황에 비견했다. 정 이사는 “가령 전쟁이 났다고 치자. 동원 가능한 모든 총, 포를 비롯한 무기들이 총동원돼야 하지 않겠냐, 전쟁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것처럼 현재의 코로나19 사태도 결코 굴복해선 안될 전시 상황과 마찬가지다. 이 상황에서 한방, 양방을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정 이사는 또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가용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한의사협회가 불가피한 선택으로 독자적인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를 운영하게 된 것이다. 이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될 때까지 다른 자원봉사 여러분들과 함께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 종료될 때까지 계속해서 의료봉사할 것”

이필한 한의사, 서울 중구서 내려와 쉼 없이 의료봉사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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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계획은 이번 주까지만 의료봉사할 계획이었는데, 그 계획을 바꾸게 됐다. 많은 봉사자 여러분들께서 구슬땀을 흘리고 계시고, 몇몇 확진자분들과 통화하다 보니 이 자리를 뜨고 갈 수가 없다. 이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계속 상주하며 한의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을 찾겠다.”

 

이필한 한의사는 자원봉사를 위해 서울서 근무하던 한의원에 사직을 하고 내려왔다. 고향이 대구인 그에게 대구시민들의 고통은 남들 이야기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들에게 이뤄지는 양방 처치의 경우 특별한 치료약이 준비돼 있지 못하다. 이에 반해 한의약의 경우 오랜 기간 동안 역병(전염병)에 대한 치료경험이 쌓여 있다. 분명히 이런 위기상황에서 한의약 처치는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위기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환자분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서 자원봉사에 참여하게 됐다.”

 

이필한 한의사는 한의약이 확진자들에게 치료 효과를 줄 수 있는 예로 중국의 상황을 이야기했다.

“이미 사스, 메르스 사태 때 중의약과 서의약의 협진 치료로 인해 큰 효과를 보았다는 결과가 입증됐고, 이번 코로나19 감염자들에 대한 한양방 협진을 통한 치료효과 결과도 속속 밝혀지고 있다. 이처럼 양방 단독진료, 또는 한방 단독진료, 이와 더불어 한양방 협진진료 등 환자들에게 할 수 있는 모든 시도는 다 해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 한의계가 정부 지원 없이 운영하는 이 전화상담센터의 향후 운영 효과는 한의약의 효용성을 높이는데 적지 않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필한 한의사는 또 “한의사 신분으로서 국민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언제건, 어디건 기꺼이 달려갈 것”이라면서 “이런 의료봉사가 한의사협회 차원이 아닌 국가 방역 및 의료체계에 자연스럽게 반영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전화상담 후 청폐배독탕 처방했어요”

정윤서 포항의료원 한방과장, 휴가내서 진료센터에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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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서 포항의료원 한방과장은 걸려오는 전화에 쉴새없이 응답하며 환자들에게 한의약 치료 방법을 차분히 안내하고 있어 관심을 끌었다.

 

정윤서 과장은 “포항의료원도 코로나19 지정병원으로 선정돼 확진자들을 돌보고 있다. 다만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무라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달려왔다”고 밝혔다.

 

정 과장이 처음으로 전화를 받은 것은 75세의 여성이었다. 두통이 있어 코로나 감염여부를 진단받은 결과 지난 1일 확진자로 확인돼 자택에서 자가 격리중인 환자다. 기저질환은 고혈압이 있었고, 기력이 빠지고 기침이 심했던 단계에서 조금 벗어나 현재는 잘 걸어다닐 수 있고, 입맛도 많이 돌아온 회복기 단계의 확진자인 셈이다.

 

이와 관련 정 과장은 “전화상담 매뉴얼에 따라 차분하게 응대했다. 전화 상담결과 어느정도 회복기 단계인 것 같아 그분께 청폐배독탕과 공진단을 처방해 드리면서 반드시 완쾌돼 건강을 되찾을 것이라는 희망의 말씀도 같이 드렸다”고 덧붙였다.

 

정 과장은 “한의약을 처방해 드리는 것 이외에 그 분과 통화하면서 느낀 점은 의료진들의 돌봄을 간절히 원한다는 점이었다. 자가격리돼 무엇 하나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태에서 한의사와의 건강상담은 질병 치료 외에도 그 분이 정신적 위안을 얻는 소중한 기회가 된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하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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