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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품배우' 김병기
  • 날짜 : 2011-07-19 (화) 16:21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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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도 배고프다”
‘건강함이 배우를 빛나게 한다’…운동과 한의학으로 건강관리

몇 년 전 큰 인기를 끌었던 MBC 드라마 ‘주몽’의 연타발 역을 맡아 명연기를 보여준 ‘명품배우’ 김병기 씨를 만났다. 1969년 KBS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그는 42년째 배우로 살아가고 있다. 

“배우라는 꿈을 이룬 저는 참 행복한 사람이죠. 초등학교 3학년 때, 학예회에서 비중이 작은 역할 하나를 맡았었어요. 대사도 딱 한마디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당시 선생님께서 제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시더니 ‘너 참 잘한다’고 말씀하셨죠. 그 칭찬의 말 한마디가 저를 이 길로 이끌었던 것 같습니다.”

그 이후로 그는 주말이면 영화관을 찾아가 아침부터 밤 10시까지 하루에 4편씩 영화를 봤다. 그렇게 중학교 때까지 봤던 영화가 300편 이상이다. 그것이 바로 그에게는 하나의 교과서이자 선생님 역할을 했다.

“그때 그렇게 영화를 보면서 배우라는 사람들이 참 멋있고, 연기를 한다는 것이 참 신기하고 재미있는 일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그 때, 배우가 되겠다는 결심을 했고 완강히 반대하시던 아버님을 설득해 서라벌고 연극반에 들어가서 연기를 배우기 시작했지요.”

그는 중앙대(당시 서라벌예대) 연극영화학과에 진학했고, 1969년 KBS 공채 탤런트 시험에 단번에 합격했다. 그렇게 시작한 연기생활이 어느덧 40년이 넘었다. ‘연기 9단’, ‘혼이 담긴 연기’, ‘연기 잘하는 배우’ 등 다양한 수식어를 갖고 있는 그이지만, 그는 ‘아직도 배고프다’고 말한다.

“인간이 다른 인간을 표현한다는 것이 참 어려운 일이에요. 배우(俳優)의 배(俳)자는 사람 인(人)자와 아닐 비(非)자가 합쳐진 한자로, 배우는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이고 그 정도로 힘든 일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해요. 연기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저는 다만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하나의 배역을 맡게 됐다는 것은 전 세계 65억 인구 중에서 선택받은 단 한사람으로서, 당연히 최선을 다해 연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무엇보다 ‘건강함이 배우를 빛나게 한다’는 생각으로 체력·건강 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 그는 초등학생일 때 100m 육상선수로 활약하는 등 어릴 때부터 운동에 소질을 나타냈으며,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왔다. 고등학교 때부터는 복싱을 배우기 시작했고, 이후 승마, 수상스키, 축구, 골프 등 다양한 스포츠를 섭렵, 꾸준히 운동을 해왔다. 이중 특히 축구를 좋아해 KBS 연예인 축구단 ‘쟈칼’을 창단, 회장을 역임하며 지금까지 활동해오고 있다.

“운동을 하다보면 발목을 삐기도 하고 근육통을 자주 경험하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한의원을 찾습니다. 축구를 자주 하다 보니 아무래도 발목을 삐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 침을 맞으면 즉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참 신기하기도 하고 한의학에 대한 믿음이 저절로 생긴답니다.”

그는 또 자연에서 나는 약초들로 짓는 한약은 당연히 우리 몸에 좋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한약 냄새만 맡아도 몸이 건강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한약을 참 좋아한다고 말했다.

“배우라는 직업의 특성상 식사를 제때에 맞춰서 하기도 어렵고 늦은 시간까지 촬영을 해야 하는 경우도 많아서 건강 관리가 더욱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90세까지 건강하게 연기생활을 하는 것’이 저의 목표이자 작은 소망이랍니다. 그만큼 앞으로도 운동과 한의학을 통해 건강 관리를 철저히 할 계획입니다.”

그는 현재 7월25일부터 방영되는 MBC 드라마 ‘계백’에 사택적덕 역을 맡아 촬영 중이다. 또한 그는 한의학 판타지 드라마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신의’에서 허용궁 역으로 캐스팅되어 오는 8월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을 통해 그의 ‘명품연기’를 오랫동안 볼 수 있기를 바래본다.
박승주 기자   [photosk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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