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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리랑카, 한국 침술을 품다
  • 날짜 : 2010-04-09 (금) 15:26l
  • 조회 : 15,733
한·스 친선 의료봉사
1년 이상 전혀 말을 하지 못하던 스리랑카의 한 남자환자가 한국의 침 치료를 받은 후 그 자리에서 말문이 트이자 진료를 받기 위해 모여든 모든 사람들이 한국 한의학의 뛰어난 효과에 경탄을 금치 못했다.

지난 3월30일부터 4월1일까지 3일간 스리랑카 자프나 지역에서 ‘한·스 친선 의료봉사’가 실시돼 현지인들로부터 큰 호응은 얻었다.

스리랑카 최북단에 위치한 자프나 지역은 타밀족과 싱할라족간 갈등으로 2009년 5월까지 오랜 기간 전쟁이 끊이지 않았던 곳으로 종전 후 극심한 생활고와 열악한 의료시설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 곳이다.

이번 의료봉사에는 스리랑카 국립 아유르베딕 교육병원에서 근무하면서 침구학 과정도 교육하고 있는 한규언 한의사를 비롯해 SAMST(Srilanka Acupuncture Medical Service Team:스리랑카 침구의료봉사단) 4명, 침구학 고급과정 아유르베딕의사 39명(자프나 지역 36명, 남부지역 3명)이 참가해 1159명의 환자들을 진료하고 열대지방 풍토병과 모기에 물려 발생하는 뎅구열병, 기생충 예방을 위한 계몽 및 구충제 보급활동도 함께 펼쳤다.

한규언 한의사는 “진료 환자의 59.71%가 근골격계 질환자였고 내과질환이 32.87%, 피부질환 5.09% 등을 차지했다”며 “이번 의료봉사는 한국의 침구학 교육과정을 수료한 현지 아유르베딕 의사들을 중심으로 조직된 SAMST가 주체가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

스리랑카에는 2005년부터 정부로부터 선발된 아유르베딕 의사들에게 한국의 침구학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2010년 4월 현재 고급과정을 교육받고 있는 76명이 수료하는 올 하반기에는 100여명이 넘는 현지 아유르베딕 의사들이 침구학 교육과정을 수료하게 된다.

특히 스리랑카 전통의학부에서는 오랜 내전을 겪은 북부지역의 새 출발 발전계획의 일환으로 2009년 9월부터 한의학 침구학 교육을 비롯해 자프나대학교 싯다 전통의과대학 부속병원 진료실 개원, 국립 아유르베딕 제약회사 개원, 자프나 지역 싯다 전통의사 면허증 신규 발급, 자프나 지역 아랄리아 약용식물원 개원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의학 침구학 교육에는 현재 자프나대학교 싯다 의과대학 교수진을 포함해 자프나 지역 싯다 의사 36명이 고급과정을 교육받고 있다.

한의학 침구학 교육과정을 수료한 이들은 SAMST에 소속돼 스리랑카 각 지방을 순회하며 진료를 해오고 있으며 2009년 12월에는 스릴아카 중부 라트나푸라 지역에서 한방해외의료봉사단(KOMSTA·단장 김호순)과 연합해 의료봉사를 실시한 바 있다.

한규언 한의사는 “의료환경이 열악한 나라 가난한 지역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치는 것도 인류애 실천 차원에서 큰 의미가 있지만 더 발전된 단계에서는 선진 의료의 교육과 전수를 통해 자립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라며 “스리랑카인들은 아직 완전치는 않지만 한국의 한의학 침구학을 교육받은 현지 아유르베딕 의사들이 자신들의 아유르베딕 의학과 접목시켜 자국민을 치료하는데 활용하면서 한국 한의학 침구학의 현지화·토착화를 이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스리랑카인들 사이에, 특히 국립기관에 근무하는 아유르베딕 전통의사들과 정부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보다 현대화되고 발전된 한국 침술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기 시작하면서 한국 한의학이 국제화의 일선에 서서 한국과 스리랑카 사이의 우호 관계 증진에도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규언 한의사는 “지난 5년간 현지 의사들 교육과 환자 진료에 필요한 의료용품들을 KOMSTA와 KOICA, 보건복지부 등으로부터 전액 지원받아 무상원조 사업이 진행되었지만 교육받은 스리랑카인들 스스로 현지인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일회용 침과 물리치료기 등 한국 의료용품을 경제적 사정과 막혀있는 수입 판로 때문에 스리랑카 현지에서 구입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지만 스리랑카의 경제 성장과 함께 차츰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대영 기자   [kdy26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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