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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달간의 진료, 호전된 기록 그리고 완치 진단”
  • 날짜 : 2020-04-24 (금) 09:28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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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전화진료센터 의료봉사 참여한 이상훈 한의사
“미래에도 반복될 감염병, 한의사들 대처 더 빨라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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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이상 받은 한의 진료, 호전된 기록들, 그리고 이어진 코로나19 종료 진단.

 

17일 대한한의사협회 5층 서울전화센터에서 전화진료 의료봉사에 참여한 이상훈 한의사는 이번 참여를 계기로 의료봉사에 눈을 뜨게 됐다고 밝혔다. 사실상 한의사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반신반의하면서도 다음 주 새 직장에서의 첫 근무를 앞두고 생긴 1주일간의 여유 동안 짬을 내, 이 곳 센터를 찾았다고 했다.

 

그는 이날 첫 진료를 한 뒤 “생각보다 낯설어서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이미 많은 한의사들이 참여해 시스템을 만들어 놓은 덕에 한 시간 정도 익히니 수월하게 진료를 볼 수 있었다”며 “3월부터 3일 간격으로 한 달 동안 꾸준히 한의사로부터 진료를 받은 한 환자의 호전된 기록을 보니 마음이 뭉클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앞선 다른 한의사들의 진료 덕에 최종적으로 ‘치료 종결’ 진단을 내리게 됐을 뿐인데 환자로부터 연신 감사하다는 인사를 대신 받게 됐다”며 “한의계가 어디까지나 자발적으로 추진했지만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있는 일이었다는 걸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의료봉사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관련해 “최근까지 공보의로 근무하면서 감염병 최일선 현장인 보건소의 사정을 가까이서 지켜봤기 때문”이라며 “그 어느 때보다 환자들을 도울 일손이 필요하다는 걸 절감하고 왔다”고 설명했다.

 

그가 근무했던 충남 홍성군 보건소는 당시만 해도 코로나 환자가 거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도시 지역은 사태가 심각했고, 보건소에 있는 의과 인력들마저 차출되는 상황이다보니 남은 한의사 공보의들의 할 일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보통 보건소에서 공중보건의사는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과 감기 환자들을 진료하는데, 비상시국이다 보니 기존에 근골격계 질환에 집중하던 공중보건한의사들이 차출된 의사 인력의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해야 했던 거죠. 보건소를 한의사 혼자 지키는 경험을 하면서 분명히 서울 센터에서도 한의사의 역할이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이번 전화진료센터가 한의계에 큰 교훈으로 남을 거라는 의견도 밝혔다. 미래에도 감염병 위기는 반복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다음에는 오늘의 경험을 되살려 더 빨리, 더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거란 얘기다. “한의사들이 이번에는 교육을 받았지만 다음에는 곧바로 현장에 바로 투입될 수 있을 것”이라며 “국가 재난 시 한의사로서의 역량을 갖추게 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앞으로 의정부 지역 한의원에서 봉직의로 근무할 계획이라는 그는 “다음주에 첫 출근을 하는데 센터가 계속 운영된다면 시간이 허락하는 선에서 또 봉사에 참여하고 싶다”며 “기여하는 삶에 대해 생각해 보는 하루였다”고 덧붙였다.

 

 

윤영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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