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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차 WFK-KOMSTA 몽골 의료봉사를 다녀와서![]() 대한한의약해외봉사단(KOMSTA)에서는 매년 의료혜택에서 소외된 전 세계 사람들을 위해 의료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KOICA의 WFK(World Friend Korea)봉사단 사업을 수행하며, 매년 ODA대상국으로 5회 이상의 해외의료봉사단을 파견하고 있다. 이번 177차 봉사단은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로 파견됐다. 첫 해외 의료봉사에 대한 설렘과 쓸데없는 걱정 퇴사를 앞두고 어떻게 하면 보람차고 의미 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너무 매력적인 제목의 글이 눈에 들어왔다. "2025 KOMSTA WFK 봉사단 177차 몽골 파견 봉사단원 모집합니다." 학생 때 봉사 동아리를 6년 동안 하면서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해외봉사도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고, 몽골에 여행을 왔을 때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홀린 듯 지원하게 되었다. ![]() 몽골에서의 의료봉사는 한몽친선병원에서 진행됐다. 병원에 도착하니 한몽친선병원의 문성호 원장님께서 우리를 따뜻하게 맞아주셨다. 문 원장님께서는 몽골의 의료제도와 현실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 주셨다. 국립병원은 진료비가 들지 않는 대신 수요가 너무 많아 필요한 치료를 제때 받기 어렵고, 사립병원은 비용이 너무 비싸 일반 서민들이 이용하기 힘들다고 하셨다. 또한 몽골에도 물리치료와 사혈치료를 위주로 하는 전통의학이 있어, 한의학에 대한 수용도가 높다고 덧붙이셨다. 문 원장님의 설명을 듣고 나서 백진욱 진료부장님의 진두지휘 아래 진료실을 세팅하면서 여러 가지 걱정이 들었다. 낯선 진료 환경,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을지, 어떤 환자분들을 보게 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걱정과 설렘이 뒤섞인 묘한 기분으로 잠에 들었다. 막상 첫날 진료가 시작되니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을 금방 깨달았다. 파견단원 12명 중 9명이 첫 해외봉사임에도 마치 해본 것처럼 금방 자신이 맡은 역할에 적응하고 있었으며 통역 선생님들도 단원들 못지않은 열정으로 진료에 임해 주셨다.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도 미소를 잃지 않으며 긍정적인 모습으로 임하는 다른 단원 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 역시도 힘을 얻고 진료에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 날이 지날수록 환자분들이 호소하는 불편함들이 개선되는 것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고, 진료에도 점점 재미를 느끼게 되었다. 몽골 환자들과의 인상 깊은 만남 몽골은 매우 건조하고 겨울에는 영하 40도 까지 떨어지는 추운 대륙성 기후 때문에 농업 생산량이 제한적이고 목축업이 주요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때문에 몽골인들은 소, 양, 말 등 기름진 육류와 유제품을 즐기며 혹독한 환경과 추위를 견디기 위해 체격이 좋은 경우가 많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환자분들 중에 담낭, 췌장 관련한 질환의 과거력이 있는 분들이 많았으며 단순한 소화 불량을 호소하는 분들의 비율도 매우 높았다. 환자의 생활과 삶의 전반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환자의 병증을 정확하게 해석할 수 있다는 점을 새삼스레 느낄 수 있었다. ![]() 또한 의료 서비스의 접근성이 좋지 않기 때문인지 증상을 인지하고 있더라도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중풍 후유증으로 양측의 근력 차이가 분명한데도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은 분도 있었고, 혈압이 높은 것을 알고 있지만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분들도 많았다. 근골격계 질환의 경우 치료를 받지 않고 마사지만 받거나, 그냥 버티는 경우는 일상다반사처럼 느껴졌다. 한의학적으로 도와드릴 수 있는 부분이 많아 뿌듯하면서도 한편으로 마땅한 방법이 없어 몸으로 버텨 내는 환자분들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재미있는 점은 환자분들이 통증 부위를 장기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다. 간이 아프다 하면 옆구리 통증, 신장이 아프다 하면 허리 통증인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MRI나 X-ray 촬영 후 필름을 지참해서 내원하신 분들도 종종 있었는데 몽골 의사들도 환자들에게 설명할 때는 신장이 안 좋다는 문구를 사용했다는 걸 듣고 한의학과 그 궤가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느껴 반갑고도 신기했다. 가장 놀랐던 점은 오전의 피크타임과 점심시간 직후에 내원하신 분들은 대기 시간이 2시간 가까이 되었는데도 단 한 분도 불평불만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긴 시간을 기다리신 데다 앉을 자리가 마땅치 않아 서서 기다린 분들도 굉장히 많았는데 어느 한 분도 소란을 피우거나 화를 내지 않으셨다. 오랜 시간 동안 불평불만 없이 기다려주신 환자분께 괜히 죄송한 마음에 더 열심히 진료에 임할 수 있었다. ![]() 봉사를 마치며 총 4일간의 봉사 기간 동안 총 768명의 환자분이 진료소를 방문해 주셨다. 봉사의 마지막 날이 몽골의 전통축제인 나담 축제의 시즌이 시작되는 날이었다. 많은 분들이 진료 덕분에 몸이 한결 편해져서 휴가를 갈 수 있게 되었다며 고마움을 전하셨다. 웃으며 감사 인사를 전하는 환자분들의 모습에 나도 진심으로 기뻤다. 개인적으로는 마지막으로 오셨던 환자분이 기억에 강하게 남는다. 구안와사 후유증으로 연합운동까지 있던 분인데 마땅히 치료받을 곳이 없어서 한 번도 치료를 받은 적 없던 분이었다. 3일째 진료를 마치고, 마지막 날은 진료가 1시에 끝나기 때문에 오전에 오셔야 한다고 안내해 드렸더니, 오전에는 근무가 있어서 못 온다고 하셨던 분인데 2시가 조금 넘어 봉사지를 모두 정리하고 버스에 탑승하려는 때에 도착하신 것이었다. 바쁜 근무를 마치고 달려와 주신 그분의 모습에 내가 오히려 더 감사하며 기쁜 마음으로 마지막 침 치료를 해 드릴 수 있었다. 치열한 현실 속에서 정신없이 살아가다 보면 가끔은 매너리즘에 빠지며 의료인의 본질에서 멀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가끔 꺼내 보며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소중한 기억 한 조각을 얻은 것 같다. 일주일 동안 함께 웃으며 봉사했던 177차 봉사단원분들,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애써주신 KOMSTA 단장님 및 사무국 직원 분들 그리고 몽골 현지에서 너무나 많은 도움을 주신 문성호 원장님께 감사를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더 많은 이들이 이러한 귀중한 경험을 함께 나누며 전 세계 의료 불평등 해소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라며, KOMSTA의 무궁한 발전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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