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 국회의원이 주최하고, 한국한의약단체총연합회(회장 윤성찬)가 주관한 ‘K-이니셔티브 세계 전통의약 시장 선도를 위한 한의약 세계화 전략’ 국회토론회가 25일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개최된 가운데 세계 전통의약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한의약 세계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이 제기됐다.
이날 토론에서 김지호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은 “세계 전통의약시장은 현재 한화로 700조 원대의 규모로, 2050년에는 5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북미?유럽 전통의약시장을 중국이 주도해 국부를 창출하고 있다”며 “반면 한국 전통의약시장 규모는 약 10조 원으로 세계 전통의약시장의 1.7%만을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 전통의약시장 진출 및 해외환자 유치가 매우 미미한 실정”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한의약을 통한 세계전통의약시장 주도를 위한 K-medi Initiative를 강조한 김 부회장은 “대한민국 서양의학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제치고 글로벌 보건의료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며 “한의사를 활용한 전통의약시장에서의 K-Initiative를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 부회장은 △미국, 유럽 등 전통의약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서구권에 한의사, 한의약 제품 진출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중동 등 자국 전통의학을 부활하려는 국가에 한의사 제도를 이식하고 한의약산업 전체 수출 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김 부회장은 ‘K-medi Initiative’를 위한 세 가지 방안으로 △한의약 세계화 △한의약 R&D 확대 △K-협진 모델 개발 등을 제시했다.
특히 김 부회장은 각각의 방안에 대한 세부 전략으로 한의약 세계화는 △한의약 세계화센터 설립 △한의사 제도 수출 추진 △국내 한의약 관광상품 개발 △한의약 ODA 확대를, 한의약 R&D 확대를 위해선 △AI,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 융합 연구 △연구중심 국립한방병원 및 임상시험센터 설립 △한의신의료기술개발평가위원회 설립 △한의약 표준화?과학화를, K-협진 모델 개발은 △국공립 의료기관 협진 확대 △의원급 협진 확대 등의 방안을 제안했다.
김 부회장은 이에 대한 기대효과에 대해 “중국이 주도하는 북미·유럽 전통의약 시장에 진출해 2050년까지 세계 전통의약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20%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K-medi를 통한 K-Initiative로 5년 내 한의약 ODA 20개국, 한의약제품 수출 10개국, 한의약제도 이식 5개국을 달성해 국부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부회장은 “한의학의 과학화·표준화를 통해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 한국의 독창적 위치 확립으로 국가 브랜드 가치 제고와 문화 소프트파워 강화에 크게 기여하는 K-Initiative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투입되는 서양의학에 비해, 초기 투자가 적은 한의약을 활용한 ODA는 ODA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해당 국가의 대한민국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뿐 아니라 보건의료산업 수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 부회장은 “고령화로 인한 글로벌 웰니스 산업이 성장하는 가운데 K-협진 모델은 서양의학 중심의 의료체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장점을 통해 글로벌 웰니스 산업 및 전 세계 보건의료 시장에서 유니크한 모델로서 전 세계 보건의료산업을 주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김현호 ㈜7일 대표는 “한의약 세계화라는 어젠다는 정말 오래된 이야기이고, 한의사 개인적으로도 꼭 이루고 싶은 꿈”이라며 “한의약 세계화에 가장 적합한 시기가 도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 대표는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전통의학이 가장 발전한 나라 중의 하나이며 전 세계 전통의학을 리드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현재 우리에게 기회의 창이 열린 만큼 한의약을 확산시키고, 발전시켜야만 한다”고 피력했다.
김 대표는 이어 “한의약과 같이 좋은 것을 해외에 알리자는 취지에 너무 매몰되어 실질적으로 어떤 상품을 원하는가에 대한 마켓 니즈를 파악하지 못한 것이 그동안의 실책 중 하나”라고 지적하면서, 소재 및 타겟 세그먼테이션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 대표는 “소재 세그먼테이션을 통해 한약·원료·술기·이론 등 어떤 것을 전파할 것인가를 정해야 하며, 타겟 세그먼테이션을 통해 어느 국가에 진출할 것인가, 전문가가 대상인지 일반인이 대상인지 등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며 “소재와 타겟이 명확해지면 소재 구성, 채널 확보, 마케팅 등을 담당하는 팀을 구성해야 하며 이런 것들이 모두 어우러져 지속 가능한 모델을 만들기 위한 컨트롤타워가 구성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최병희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정책팀장은 “이제는 한의약 세계화가 단순하게 문화 수출이나 의료서비스 확장 차원을 넘어 대한민국 바이오 산업의 지속 가능성, 전통의학의 글로벌 확장 등 다층적인 차원에서 진행해야 한다”며 한의약 세계화를 위한 4가지 방안으로 △정부의 예산을 통한 국가 주도형 △시민 참여형 △국경 없는 연합 형성 △산업을 형성하고 있는 시장 주체형 등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최 팀장은 “국가 주도를 위해 한의약은 이제는 글로벌 공공재로서 활용될 수 있도록 전환을 시켜야 한다”며 “또한 시민 참여형은 K-팝 문화의 확산과 같이 여러 콘텐츠를 통해 외국인들이 직접 접하고 참여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팀장은 또 “국경 없는 연합 형성을 통해 재외의 한의인력에게 외교·문화적인 가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책임·권한을 줘 정부가 하기 힘든 영역에서 사회적 협력을 구조화해 나갈 수 있다”며 “또한 시장 주체형에서는 각국의 의료 시스템이나 소비자의 선호, 규제 환경이 너무나 다른 만큼 전략적으로 시장 포지셔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안경진 서울경제신문 기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시청하면서 K-컨텐츠가 급부상하는 와중에 한의약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느꼈다”며 “다만 한의약이 가진 것에 비해 브랜딩이 잘 되어있지 않은 것 같아 일반인과 외국인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부분을 발굴해서 리브랜딩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조철수 보건복지부 한의약산업과 사무관은 “한의약은 전통문화로서의 가치뿐 아닌 보건의료의 한 축으로 전인적 치료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중요하다”며 △한의약 해외진출 △외국인환자 유치 △한의약 세계화 정책 등 현재 진행 중인 3가지 사업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와 함께 조 사무관은 “3가지 주요 정책을 통해 한의약이 세계로 확산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며 “오늘 패널분들이 발제와 토론을 통해 제언해준 내용들에도 귀 기울여 한의약 세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