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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현 경북한의사회 회장 “우리 한의치료로 멋진 예술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자랑스러워”![]() 경북한의사회, 경북의사회, 경북치과의사회, 경북간호사회, 경북약사회가 연합하여 만든 경북 보건단체 의료봉사단은 7월 24일부터 29일까 지 캄보디아 의료봉사를 진행했다. 총 92명 단원 중 경북한의사회는 한의사 6명과 가족 단원 8명이 참가해 사상 최대의 인원이 함께 했다. 참가 단원은 필자를 비롯 김현일 명예회장, 조희창 수석부회장, 정병곤 의무이사, 이재열 의무이사, 왕기언 홍보이사와 가족 단원으로 김현일 명예회장님의 사모님과 이재열 이사 가족 4명, 왕기언 이사 가족 3명이 참여해 큰 힘이 됐다. 경북 보건단체 의료봉사단의 캄보디아 의료봉사는 12회째를 맞이하고 있고, 올해는 캄보디아 캄퐁톰 지역에서 봉사가 진행됐다. 이 지역은 최근 3년 동안 매해 방문한 곳이라 지역주민들에게 친숙할 뿐만 아니라 이 지역 의사들이나 치과의사들과의 협력과 교류를 통해 봉사에만 그치지 않고 교육이나 치료기기 기부 등을 통해 실질적이고 장기적인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 ![]() ![]() 방긋 웃음 지으며 해맑은 눈빛 보여줘 특히 이번 봉사기간동안 캄보디아와 태국 접경지에서 국지전의 형태로 서로 간 공방이 펼쳐지기도 했으며 해외 언론에서는 전쟁이 발발한 것으로 보도하기도 해 봉사단 지인들로부터 우려가 담긴 카톡이나 연락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2년 전 태풍을 뚫고 봉사에 임했던 강심장을 경험했던 터라 이번 봉사기간에도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캄보디아 캄퐁톰 주민들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했기에 많이 두렵고 힘든 시기에 봉사를 와 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눈시울을 적신 분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이번 봉사에서는 친절하고 성심껏 진료하는 한의진료에 대해 입소문이 난 것인지 한의진료의 의미를 잘 모르는 몇몇 주민들의 경우 침 치료받는 사진을 보여주며 이런 진료를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휴대폰을 보여주면서까지 진료 받으러 오신 분들도 있었으며, 일반 양방진료를 통해 약만 받아가기 보다는 한의치료를 통해 보다 특별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찾아서 오신 분들도 많이 있었다. 특히 이번 봉사에서는 정병곤 이사의 제안으로 약침요법을 최초로 도입해 약침액과 약침 주사기를 미리 준비하여 캄퐁톰 주민들에게 침, 약침, 경추추나, 파스, 한약제제는 물론 허증 환자에게는 경옥고까지 제공함으로써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차별화되고, 더욱 효과적인 한의진료에 나설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무더위에 나름 익숙해져 있다고 자부했다. 하지만 에어컨이 있어도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는 여건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독맥과 방광경을 따라 땀방울이 아래쪽으로 흘러내렸다. 더위와의 싸움은 진료 환경을 한층 더 힘들게 만들었다. 또한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캄보디아 주민들에게 애써 캄보디아 말을 섞어가면서 통역의 도움을 받아 진료를 했다. 그러나 뭔가 더 물어보고, 더 상세히 설명하지 못했던 아쉬움이 남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찌푸린 얼굴로 인사를 했다가 치료를 받고 나갈 때 방긋 웃음을 지으며 해맑은 눈빛을 보여주던 그 모습에서 아쉽고 부족한 진료의 스트레스는 어느덧 사라지고 말았다. ![]() ![]() 치료하러 왔다가 치료받고 가는 기쁨 2년 전에 왔을 때는 보다 많은 환자를 봐야하고, 보다 좋은 결과를 만들어서 양방 의료진을 깜짝 놀라게 해야 한다는 경쟁심을 갖고 진료하다보니 스트레스는 물론 아쉬움이 많이 느껴졌다. 그렇지만 세 번째 맞는 이번 의료봉사에서는 양적인 성장보다 질적인 진료의 충실함이 중요하고, 멋진 임상케이스보다는 한 분 한 분에게 최선을 다해서 마음을 전하는 것이 더 소중하다는 깨달음을 얻었기에 그 깨달음이 전하는 대로 급하지 않게, 바쁘지 않게 차분하게 성심껏 진료할 수 있었다. 중국과 일본 사이에 끼여서 늘 치이고만 살던 대한민국의 국운과 유사하게도 태국과 베트남 사이에 끼여서 침략과 고통을 당했던 캄보디아의 역사는 우리와 닮은 점이 많다. 킬링필드로 인해 수많은 무고한 국민들이 죽어간 동족상잔의 역사 또한 우리나라 과거의 아픔과 비슷하기에 잘 지켜주고 보호해줘야 할 무언가가 느껴졌다. 비록 3일간의 진료를 통해 그들의 건강을 지켜주고 전쟁과 비슷한 태국과의 분쟁 상황 속에서 위로와 희망을 전해주었기에 더 특별한 감사함을 전해 받았다. 가끔은 ‘곁에 있는 어려운 사람들을 치료하는 것이 더 소중하지 않나?’라는 질문을 받으며 머나먼 이국땅 캄보디아 의료봉사를 깎아내리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도 있었고, 그 결과나 성과에 대해서도 소모적이거나 평가 절하하는 듯한 말을 들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봉사란 것은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해외이건 국내이건 필요한 곳은 언제나 달려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항상 봉사를 가기 전에 이 봉사를 왜 가야하고, 굳이 가야하는지 고민하다보면 대부분 가지 않게 되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한의치료의 경우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며칠간의 진료를 통해 질병을 낫게 하긴 어렵다며 폄훼의 말을 건네는 사람도 만나게 된다. 하지만 이번 경북지부 의료봉사단으로 참여한 단원들의 공통된 의견은 그동안 잊고 있었던 각자의 마음속에 숨겨진 순수함을 발견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치료를 받고 돌아가는 수많은 캄보디아 캄퐁톰 주민들의 감사해 하는 눈빛과 미소를 보며 보람과 힐링을 얻게 돼 오히려 우리가 힐링을 얻었다고들 말했다. 소중한 휴가를 골프여행이나 럭셔리한 리조트에 가지 않고 캄보디아 오지에서 봉사를 하였음에도 오히려 더 기쁘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을 바로 치료를 하러 왔다가 치료를 받고 가는 그 기쁨 때문이 아닐까? 이번 봉사 참여자들은 내년에도 모두 참여하기로 했으나 이 멋진 혜택과 기쁨을 독점해서는 안 되겠기에 내년 봉사자 모집 경쟁률이 무척 치열해 질 것 같아 내심 고민스런 마음이 앞선다. 하지만 이는 어쩔 수 없는 행복한 고민이라는 것을 안다. 일단 내년 참여자 모집 때 고민하는 것으로 미루기로 하고, 다시금 봉사에서 얻은 행복과 기쁨이 떠올라 바보 같은 미소만 짓게 된다. ![]() 함께 조화를 이룬 한편의 멋진 합창곡 이번 12번째 경북보건단체 의료봉사는 한의사회, 의사회, 치과의사회, 간호사회, 약사회가 함께 조화를 이룬 한편의 멋진 합창곡인 듯하다. 그 어떤 단체도 목소리를 크게 내서도 안 되고 너무 작게 내서도 안 된다. 합창곡은 소프라노, 메조소프라노, 테너, 바리톤, 베이스가 서로 자기 역할에 맞게 조화롭게 소리를 내다보면 멋진 합창곡이 완성되는 것이다. 이번 의료봉사 역시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면서 만들어 낸 특별한 예술작품이었다. 우리의 노력에 캄보디아 주민들은 관객이 돼 감동을 받고 행복해 하는 모습에서, 이는 의료봉사의 탈을 쓴 멋진 인술의 공연이었으며, 대단히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고 싶다. 침을 가지고, 약침으로, 우리의 한의치료를 통해 이렇게 멋진 예술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자랑스럽다. 내년에 이어질 더욱 멋진 13번째의 작품이 기대되는 이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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