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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진초 부지 특수학교 설립 결사 반대 [한의신문=윤영혜 기자]”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물러가라!” “양천구는 안되면서 강서구는 만만하냐” “강서구 팔아먹는 구청장이 웬말이냐” 서울 강서구 공진초등학교 폐교 부지에 국립한방의료원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이 무산되고 장애인 특수학교 설립이 추진되자 강서구 주민들이 들고 일어 섰다. 7일 대한한의사협회관 옆 허준박물관 재개관식이 열리는 도로에서 ‘강서구 특수학교 설립 반대 추진 비상대책위(이하 비대위)회원들을 포함한 40여명의 강서구 주민들은 플래카드를 든채 성난 목소리로 “한방의료원을 설립하라”고 외치며 경찰과 대립했다. 집회가 격해질 것을 우려하는 구청 측 담당 공무원에 “집회, 시위 신고를 다 했는데 뭐가 문제냐”며 팽팽한 신경전이 오가기도 했다. 전혜영 비대위 부위원장은 “교육청이 공진초 부지가 자기들 소유라며 마음대로 하려는데 강서구청장은 그냥 따라가겠다고 한다”며 “오늘 허준박물관 행사로 원래 한방병원 설립을 추진했던 김성태 의원은 물론 시의원들도 방문하게 돼 있어 이 길목에서 주민들의 목소리를 강력히 전달하기 위해 나왔다”고 소리를 높였다. 허준박물관 일대 한보구암마을, 보람, 대림, 경동 아파트에서 나온 주민들은 강서구에 장애인 복지 특수 교육기관이 넘쳐나는데도 인근 양천구가 거절한 행정안을 강서구가 미래의 비전을 그리지도 않은 채 수수방관하고 받아들이고 있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실제 서울특별시교육감이 양천구청에 특수학교 신설과 관련해 학교 용지 확보가 가능한지 여부를 공문으로 보냈으나 양천구는 불과 5일만에 “적정부지 부재”라는 답변으로 검토 요청을 거절한 바 있다. 양천구가 반대하면 당연하고 강서구가 반대하면 님비(Not In My BackYard)냐는게 이들의 입장. 이들은 “강서구에는 장애인 시설이 이미 충분해 거주하는 장애인도 가장 많을 것”이라며 “몸 아픈 장애인들만 몰아넣을게 아니라 만성질환을 앓는 이들이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양선희 부위원장은 “양방은 국립병원이 그렇게 많은데 유네스코로 지정된 동의보감이 있는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국립 한방병원이 없을 수 있냐”며 “복지부도 너무 양방 위주”라고 지적했다. 실제 강서구에는 인근 양천구나 영등포구에는 없는 특수학교인 교남학교(화곡동)를 비롯해 가양동에만 해도 장애인 복지관과 보호작업장 등 장애인 관련 시설이 8곳이나 돼 특수학교까지 추가 설립하는 것은 지역별 균등 안배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게다가 이곳 강서구에 있는 장애인 특수학교에 실제로는 인근 양천구나 구로구 영등포구 금천구에 있는 장애인들이 시설을 이용하는 바람에 정작 강서구내 장애인들은 마포나 다른 지역 시설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허준박물관 재개관식에 참석한 서울 강서구을이 지역구인 둔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인사말에서 “국립 한방 의료원의 건립이 방해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강서구청장과 힘을 보아 한국 최초로 구암 허준 선생 탄생지이자 동의보감 집필지인 강서에 기필코 설립되도록 끝까지 힘을 모으겠다”고 전했다. 공진초 폐교 부지에 특수학교 설립을 둘러싼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3년 11월에도 시교육청은 공진초등학교가 마곡지구로 이전하면서 발생되는 이적지 일부를 활용해 특수학교를 신설하겠다는 계획(안)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에도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계획은 무기한 보류됐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김성태 의원이 주민설명회를 통해 공진초 부지에는 인근의 허준박물관, 허준테마거리 등 한의특화지역에 걸맞은 국립 한방의료원을 건립하고 특수학교는 마곡지구에 부지를 마련해 설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도 정부가 1억9700만 원을 들여 국립 한방의료원 연구 용역을 내년 5월까지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김 의원이 제안한 마곡의 특수학교 부지가 서울시 농업역사박물관 부지 중 하나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결국 원안인 옛 공진초 부지로 특수학교 설립(안)이 되돌아왔다. 한편, 시교육청의 계획(안)에 따르면 공립 특수학교 (가칭)서진학교는 옛 공진초 이적지(가양동 1477) 1만1002㎡ 중 일부 부지인 5000㎡를 활용해 발달장애인 학생을 대상으로 한 전체 16학급 106명 정원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완공은 2019년 3월로 계획돼 있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은 지난달 30일까지 행정예고 공고기간을 연장해 특수학교 신설(안)에 대한 주민 의견을 듣기로 했고 주민들은 11200명의 반대 서명서를 제출했으나 교육청이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갈등의 불씨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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