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촌 찾아다니며 한의의료봉사 펼친 김한균 청산한의원장 2016 전국자원봉사자대회서 국무총리표창 수상 [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지난 5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1회 자원봉사자의 날 기념 2016전국자원봉사자대회에서 20여 년 간 의술로 소외된 이웃들을 돌봐 온 대구 수성구 청산한의원 김한균 원장이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했다. 2889시간 이상을 봉사해 오고 있는 김 원장. 그에게 봉사의 의미를 물어봤다. -편집자 주- 2889시간. 지난 5일 전국자원봉사자대회에서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한 대구 수성구 청산한의원 김한균 원장이 그동안 의료봉사를 해온 시간이다. 김 원장은 1998년 한의대를 졸업하고 한의원을 개원하면서 본격적인 의료봉사에 나섰다. 사실 증조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3대째 한의사의 길을 걷게 된 그에게 의료봉사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어렸을때부터 의료봉사하는 모습을 보며 의사라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주변으로 부터 괜한 오해를 사지 않으려고 개원한 한의원과 거리가 있는 하양읍에서 부터 찾아가는 의료봉사를 시작했다. 이후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2000~2003년)과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황금동 경로당(2004~2007년), 군위군 코발트폐광 의료진료(2003~2004년), 포항시 기계면 봉계1리 주민의료봉사(2005~2010년), 문경시 마성면 가은폐광촌봉사(2006~2009년), 영천시 자양면 영천댐 수몰마을 무료진료(2013~2016년 현재), 경북 상주시 외서면 주민 무료진료(2010~2014년), 영천야사종합사회복지관 차상위층 무료진료(2014~2016년 현재), 홀트복지관 저소득세대 무료한약 나눔프로젝트(2015~2016년 현재, 매년 1000만원 기부) 등 거리를 불문하고 낙후된 오지마을을 직접 찾아다니며 나눔의 정신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어르신들이 팔다리가 아프면 20리 길을 걸어나가야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그런 무의촌을 주로 찾아다녀요. 이런 곳이야 말로 의료봉사가 절실히 필요하거든요.” 동남아 지역 외국인고용자들의 의료사각이 심각하다는 소식을 접한 김 원장은 2014년부터 해외까지 의료봉사의 영역을 넓혔다. 2014년 2월 순수 자비로 준비해 베트남 호치민의 빈농지역을 찾았고 같은해 10월에는 몽골 울란바토르 빈곤층을 대상으로 무료진료를 했다. 의료봉사 외에도 농촌자녀 장학금 전달, 무료급식봉사, 불우이웃성금 전달, 다문화가정주민 무료한약 전달 등 참된 나눔을 실천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는 김 원장. 그는 나눔이란 “긍휼히 여기는 마음을 시작으로 섬김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의술이라는 작은 재능을 받았지만 주어진 재능을 온전히 나의 것이 아닌 더불어 함께할 때 그리고 작지만 큰 나눔으로 실천할 때 비로소 나눔의 의미가 더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재능은 나눌수록 커집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통해 어려운 분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전할 뿐이죠.” 그는 앞으로 우리나라에 거주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의 권익 향상과 의료지원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의료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많은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의료봉사를 실시함으로써 이들의 건강관리는 물론 더 나아가 한의학의 우수성을 세계인에게 알리고 싶은 소망이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늘 제게 환자들이 내 가족이라는 생각을 갖고 진료에 임하라고 당부하셨어요. 또 환자의 육체적 통증은 물론 마음의 병까지 치료해 줄 수 있는 ‘심의’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셨죠. 부친의 가르침을 가슴 깊게 새기고 늘 정성을 다해 진료를 하려고 노력합니다.” 오랜 기간 의료봉사를 해오며 단순히 행동에만 머무르지 않고 진심어린 마음으로 소외된 이웃들에게 끊임없이 다가가는 그의 힘은 바로 여기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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