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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호 ‘한의학 지식 플랫폼’ 버키 부대표 인터뷰 본란에서는 올 여름 한의사, 한의대생 전용 한의학 지식 플랫폼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는 전상호 버키 부대표를 만나 IT 기반한 한의학 정보 서비스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한의사 출신으로 IT업계에 종사하는 게 특이하다.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공중보건의 생활을 하던 2011년에 아이패드를 처음 쓰면서 새로운 세상을 경험했다. 의학 분야에는 다양한 전자책과 3D해부학 등 훌륭한 서비스들이 너무 많은데, 한의대생들은 아직도 글자만 가득한 종이책으로 공부를 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취미삼아 직접 코딩을 공부하기 시작한 게 결국은 앱을 직접 만들게 됐다. 처음에는 몇 달 공부해서 처방집 앱만 하나 만들려고 했는데 하다보니까 재미도 있고 욕심이 나서 동의보감의 내용을 조문, 처방, 본초 등으로 세분화해서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 자료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다. △그동안의 성과를 소개해 달라. 몇 년 동안의 준비기간을 거쳐 ’닥터스랩’이라는 스타트업 회사를 만들고 작년 2월에 한의서인 ‘방약합편’을 아이폰, 아이패드용 앱으로 출시했다. 이 앱을 시작으로 다양한 의서 내용을 추가하면서 토론이 가능한 서비스로 발전시키려 했지만 2~3명의 작은 스타트업이 하기에는 너무 큰 작업이어서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던 중 한의사들을 위한 소셜 지식 플랫폼을 준비하던 ‘버키’라는 회사의 영입 제안을 받았다. 인수금액으로 1억 2000만원을 제안받았고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초기 스타트업에 도움이 되고 싶어 전액 기부했다. 인수금액은 ‘버키 프렌즈’라는 이름의 스타트업 지원프로그램에 쓰이고 있다. 인수합병 절차를 거쳐 현재는 대표를 포함해 총 9명이 함께 일하는 버키의 부대표를 맡고 있다. △한의학이란 어떤 의미? 그 시절 어느 청소년들이 그랬겠지만 중학교 때 드라마 허준을 보며 한의학에 대해 관심을 갖고 한의사로서의 꿈을 꾸게 됐다. 이후 다른 전공의 대학을 갔지만 결국 다시 한의대에 문을 두드리게 됐다. 이후 한의원에서 봉직의로 일하면서 임상 현장에서 모르는 부분에 대해 찾아볼 만한 자료가 없고 막막했던 순간이 많아 IT에 기반한 한의학 지식 서비스를 기획하는 일을 직접 실행에 옮기게 됐다. 물론 공대를 다녔던 경험도 직접적인 도움이 됐다. △‘한의학 과학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 한의계에는 정말 뛰어난 분들이 많다. 하지만 이런 분들의 성취가 한의계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거시적으로는 용어의 통일, 진단방법의 표준화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미시적으로는 임상의들과 학계에 계신 분들 간의 간극을 줄이는 과정이 필요하다. 다양한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토론하고 임상현장에서 쌓인 데이터를 공유해가면서 집단지성을 통해서 함께 한의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장이 필요하다. IT를 기반으로 하는 연결고리를 만드는 게 앞으로의 나의 목표다. △임상 한의사가 아닌 새로운 분야와의 접목을 시도하는 한의사들에게 조언 주변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게 중요한 것 같다. 학교 수업보다는 사회 다양한 현상에 관심이 많았는데 재미있어 보이는 것들을 마음속에 간직만 할 게 아니라 하나씩 해나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도와주려는 사람도 생겼다. 한의계에도 의외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분들이 많다. 적극적으로 연락해서 조언을 구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하다보면 자신만의 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향후 계획, 그 외 남기고 싶은 말 지금 일하고 있는 ‘버키’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단계다. 한의사, 한의대생들이 함께 모여서 공부도 하고 토론하고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올 여름 첫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9명의 임직원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 플랫폼의 성공을 위해서는 많은 분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이분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geekstarter’라는 한의사 IT모임도 운영하고 있고 한의대생 대상 인턴십 프로그램과 여름방학 캠프 등 여러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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