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한의의료기관 처방용 단미·혼합엑스제 생산액은 387억원 불과 中, 2015년 중약류 수출총액 약 4조4천억원 규모 [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중국이 지난해 12월25일 제정, 공포한 ‘중의약법’ 제3장에서는 현대과학기술을 운용한 전통 중성약 연구 개발을 적극 추진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중국은 중의약의 세계화와 더불어 중성약의 국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2007년 발표한 ‘중의약창신발전규획강요(2006~2020)’를 통해 ‘자주적 지식재산권을 가진 국제 중약 유명브랜드와 강력한 국제 경쟁력을 갖춘 우수기업 육성’을 목표로 △중약현대화 사업 기술체계 수립 △세계가 인정하는 중의약표준규범체계 수립 △중의약 특징에 부합하는 과학기술 창신체계 구성 △국제 과학기술합작 네트워크체계 수립 등의 정책을 추진했다. 또한 2011년에 발표된 ‘중의약발전 125규획(2011~2015)’, ‘중의약대약대외교류 및 합작 중장기규획강요(2011~2020)’, 2015년에 발표된 ‘국가중의약관리국 17개중의약국제합작 특별항목사업’, 2016년에 발표된 ‘중의약발전전략규획 강요(2016~2030)’, ‘중의약발전 135규획’, ‘헬스차이나 2030’, ‘의약공업발전규획지남’ 등으로 △중약 현대화 및 표준화 △중약산업 육성 △해외 중의약센터를 통한 시장 진출 확대 △중성약 과학기술 발전 △세계적인 약물유통기업 육성 △중의약서비스무역을 통한 해외에서의 중약 및 중성약 소비창출을 지원하고 있다. 중성약 현대화를 위한 국가 연구시설도 18곳이나 된다.(표 참고) 이러한 지원에 힘입어 2014년 기준 중성약 기업은 1500여개로 중성약공업 총생산액은 6141억위안(한화 약 107조4982억원) 규모다. 중성약기업의 판매수입금은 5806.5억위안(한화 약 101조6428억원)이며 이중 이윤총액만 598억위안(한화 약 10조4680억원)에 달했다. 2010년~2014년 중성약기업의 이윤총액 복합성장율은 27%로 나타났다. 중약음편 기업은 900여개로 생산량은 450만톤, 기업 이윤총액만 105.25억위안(한화 약 1조8424억원)으로 2005년~2014년 간 기업 이윤총액의 복합성장율은 33.8%다. 특히 ‘중의약발전 135 규획’에는 125규획에 대한 간단한 평가와 2020년까지의 총체적 목표, 세부 목표, 중점 임무 등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데 2015년 기준 중약공업 규모이상 기업(연매출액 2000만 위안 이상의 공업기업) 수입이 7867억 위안(한화 약 137조원)으로 2020년까지 15823억 위안(한화 약 275조원)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수출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15년 기준 중약류 수출 총액은 37.35억달러(한화 약 4조3980억원)이고 이중 중약재와 중약음편이 10.28억달러(한화 약 1조2105억원), 중성약이 2.62억 달러(한화 약 3085억원)을 차지했다. 박은성 베이징전통의학연구소 소장은 “중국 내 중의의료기구의 확대 및 중의사 증원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에따라 중의진료량이 매년 증가하고 있어 중성약의 수요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시장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고령인구가 증가하고 친자연치료법이 각광받고 있을뿐 아니라 예방의학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등 이러한 트랜드에 힘입어 중국 중성약 수출액은 매년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박 소장에 따르면 중의약은 전 세계 171개 국가에 보급돼 있으며 중국 정부는 해외 중의약센터 건립, 중의약 콘텐츠 및 문화보급, 중의약서비스무역 확대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중의약 경쟁력을 높이고 보급을 확대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함께 최근 헝가리와 호주에서 중의약 관련 법안이 제정되는 등 타 국가에서의 중의약 관련 법안 제정은 중성약 해외진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2014 한국한의약연감’에 따르면 우리나라 한약제제 생산액은 2014년 2962억 원으로 2013년 2866억 원 대비 약 3.3%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단미엑스제와 단미혼합엑스제, 기타 한약복합제제를 포함한 것이며 이중 한의의료기관 처방용 단미엑스제와 단미혼합엑스제 총 생산액은 387억원(단미엑스제 : 12억원, 단미혼합엑스제 : 375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체 한약제제 중 13%에 해당된다. 또한 의약품용 한약재(규격품) 제조업체는 2014년 239개소로 한약제제 제조업체의 규격화 과정을 거친 한약재 총 생산액은 1860억원으로 조사됐다. 다행히 우리나라도 최근 300억원을 투자해 한약의 안전성과 유효성 강화를 지원할 공공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이를 통해 한약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한약제제의 해외시장 진출을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중의약과 한국 한의약이 경쟁하려면 범 정부차원의 종합적이고 집중적인 지원과 육성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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