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 강화·소염·신경재생 도와…환자의 증상과 체질에 따라 한의사의 진료 후 시술받아야 ‘안전’ ◇남상수 교수가 안면마비 환자에게 침 치료를 하고 있다(사진제공=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의신문=강환웅 기자]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10·26 사건 이후 안면마비 증세가 나타났고, 2006년 커터칼 피습 이후 증상이 더 심해져 벌침 치료를 받고 증상이 호전됐다고 한다. 박 대통령이 받은 벌침 시술의 정확한 명칭은 ‘봉독약침요법’으로, 이 요법은 벌침에 들어 있는 유효성분을 추출한 후 멸균과 정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약액을 생리식염수에 적절하게 희석해 일회용 주사기로 경혈에 주입해 치료하는 방법이다. 이와 관련 남상수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안면마비센터 교수는 “봉독은 면역력을 강화하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소염 작용이 있으며, 손상된 신경의 재성을 돕는 효능이 있어 안면마비에 특히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그러나 봉독은 말 그대로 독을 이용하는 치료이기 때문에 환자의 증상과 체질에 따른 처방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남 교수는 “이에 따라 봉독약침요법 시술시에는 환자의 상태에 맞게 수천 대 일에서 수만 대 일로 희석해 사용하게 되며, 과민반응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시술 전 피부테스트나 초기 저농도·저용량으로 시행하게 된다”며 “또한 시술 후 가려움증과 부종, 심할 경우 호흡곤란이나 쇼크 등의 부작용까지도 나타날 수 있어 고농도의 생벌 치료는 위험하며, 전문가인 한의사의 진료를 통해 시술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남 교수는 “안면마비는 안면신경의 염증으로 갑자기 얼굴에 마비가 와서 눈이 감기지 않고 입이 처지거나 비뚤어지는 말초성 신경질환으로, 뇌출혈이나 뇌경색 같은 중풍 질환에 의해 입만 비뚤어는 중추성 마비와는 감별돼야 한다”며 “안면마비는 적절히 치료되지 않으면 얼굴 비대칭 등 후유증이 남을 수 있어 대인기피, 우울증 등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집중적인 치료를 통해 잘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 교수는 이어 “안면마비는 과로나 스트레스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되면 찬 기운이나 바이러스가 안면신경에 침투해 발생하며, 임산부나 출산 직후의 여성, 당뇨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 환자에게 발병률이 높다”며 “박 대통령의 경우에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력 저하가 한 원인으로 추측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안면마비에 치료에 한·양의약 협진 프로그램은 치료기간을 단축시키고,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한편 재발률 감소 및 완치율 향상 등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남 교수는 “안면마비의 한·양의약 협진 프로그램에서는 발병 초기에는 염증, 부종 등 급성 증상을 가라앉히기 위해 양방 이비인후과에서 고용량 스테로이드와 항바이러스 치료를 시행한다”며 “이후에는 침구과에서 기혈 순환을 돕고 마비를 풀기 위해 침·뜸·봉약침(벌침)·전기침 시술 및 한약 등의 다양한 한의약적 치료를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남 교수는 “안면마비는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확한 진단을 통한 치료계획 수립이 중요하다”며 “MRI, CT, 근전도 등 정확한 검사를 통해 최적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한·양의약 협진이 갖춰진 의료기관을 선택하는 것이 안면마비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남 교수는 △신체적 피로 및 스트레스가 축적되지 않도록 한다 △찬바람을 피하며, 일교차가 큰 날에는 외출을 삼가한다 △바이러스 감염을 피하기 위해 외출 후 손을 잘 씻는다 △고혈압, 당뇨 등 유발인자를 잘 조절한다 △임산부의 경우 임신 말기나 출산 후 발생할 수 있어 기력 저하를 주의한다 △감기 후 악화되거나 재발할 수 있으므로 감기를 유의한다 △안면 부위로 혈액 공급을 방해하는 과음, 흡연 등을 삼가한다 등의 방법으로 안면마비 후유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키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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