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 인력 공청회 어떤 내용 오갔나(1) 강연석 한평원 기획이사. [한의신문=민보영 기자]강연석 한국한의학평가원(이하 한평원) 기획이사는 한의 인력 과잉 공급 추계가 한의 정책 등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양질의 한의 인력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부족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과잉 공급 조정을 위한 한의대 정원 축소가 한의대 현실에 미칠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강 이사는 “인력 공급 추산 연구의 경우, 현재 주어진 조건에 따라 한의사가 과다 배출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 수치는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며 “한의학 관련 정책, 보험제도 변화, 공공 부분 일자리 창출 등이 이들 조건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강 이사는 이어 “향후 의사 인력은 공급 부족인데 한의 인력이 공급 초과라면, 부족한 의사들의 역할을 한의사가 대체할 수 있도록 요구하는 정책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강 이사는 또 “한편으로는 한의사가 넘친다고 하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꼭 필요한 교육, 연구, 정책, 공공 활동의 영역에서는 한의사들이 부족하다고 한다”며 “최근 한평원의 평가·인증이 정착되면서 각 대학들이 교수를 충원하고 있는데도 대학은 지원자가 없어서 충원을 못 하고 있으며, 심지어 표준임상진료지침이나 보장성 강화를 위한 정책 사업을 이끌어갈 한의사들도 모자라는 것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강 이사는 대학 구조조정 등 한의대가 처한 현실에서 정원 감축이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강 이사는 “인구절벽을 맞아 곧 고교 졸업생 숫자가 대학 정원보다 부족한 시대가 다가오게 된다. 교육부가 인원감축 등 대학에 구조조정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데, 특히 경영 여건이 좋지 않은 지방 사립대의 경우 이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원광대의 경우 15개 단과대학에 600여 명의 교수들이 근무하는데 의대 교수들이 180명 가까이나 된다. 60여의 교수와 600명이 채 안 되는 학생 숫자를 갖고 있는 한의대는 규모로 밀어 붙이는 의대 교수와 등록금이 더 많이 들어오는 타 단과대학들의 목소리에 파묻혀 한의학교육 환경을 개선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강 이사는 마지막으로 “한평원에서 일하다보니 한의계의 교육환경이나 교육의 질이 현대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력의 역할을 제대로 그리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며 “향후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면 한의사의 몸값이 올라갈 텐데, 이 때 한의사가 어떤 영역에서 더 역할을 해야 할 것인지, 그리고 어떤 교육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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