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 인력 공청회 어떤 내용 오갔나(2) 조융기 서울에이스요양병원 원장. [한의신문=민보영 기자]개원가 대표 패널로 나온 조융기 서울에이스병원 원장은 한의 인력의 과잉 공급이 한의 의료의 질 저하로 이어져 국민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 원장은 먼저 한의계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한의 인력 감축에 반대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 원장은 “일부 보건의료직능은 다른 직능에 비해 압도적으로 수가 많지만, 이들의 사회적 영향력이 가장 높지는 않다. 의료전문직은 숫자가 아니라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이 그 영향력을 결정한다는 의미”라며 “한의 인력이 많아진다고 해서 한의계의 사회적 위상이 반드시 높아지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조 원장은 이어 “정원 감축 문제는 당장 먹고 살기 어렵다는 차원에서 접근할 게 아니라, 한의학이 어떻게 발전하고 한의사가 얼마나 국민의료에 기여할 수 있는지의 차원에서 고민해야 한다”며 임상 현장에서의 경험을 소개했다. 요양병원을 운영하는 조 원장은 “한의사와 양의사 모두의 구인 광고를 내면, 양의사는 1~2건 연락 올까 말까인데 한의사는 10분 만에 이력서 30~40개가 들어온다”며 “이력서를 보면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선생님들이 많은데 이렇게도 일자리가 없나 싶어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조 원장은 또 “개원가의 한의사들이 과도한 경쟁에 시달리다보니 과장된 마케팅과 무리한 진료로 의료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한의학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저하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교육 현장에서의 문제에 대해 조 원장은 “대학이 역량에 비해 많은 정원을 유지 하는 것도 문제다. 사학재단이 이끌고 있는 대부분의 한의과대학은 의과대학에 비해 교원, 연구 인력의 수도 턱없이 적고 임상실습을 위한 한방병원도 제대로 갖추고 있지 못한 게 현실”이라며 “이런 열악한 교육환경에서 학생들과 국민들이 그 피해를 떠안을 수밖에 없으니, 공신력 있는 대학 평가를 통해 적정 수준의 정원감축이나 폐과 등이 수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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