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간 침 치료로 안면홍조 점수 16.56점 감소…대조군은 6.93점 감소에 그쳐 폐경 관련 국제학술지 ‘Menopause’ 등에 연구결과 게재 [한의신문=강환웅 기자]갱년기 여성이라면 누구나 경험할 법할 정도로, 갱년기 증상 중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인 안면홍조는 반복적이고 일시적인 홍조, 발한(땀) 및 열감이 나타나며, 간혹 심계항진, 불안감, 오한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 같은 증상은 대개 1~3분 이내로 지속되며, 평균적으로 하루에 5~10회 정도 일어나지만, 많게는 30회까지 일어나기도 한다. 갱년기 안면홍조의 원인은 에스트로겐의 감소로 시상하부에서 일어나는 체온 조절의 기능장애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직까지 완전하게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다. 자연적으로 폐경을 맞은 여성의 약 50%가 안면홍조를 경험하고 있고, 특히 자궁적출술 등으로 인위적으로 폐경이 된 경우에 더욱 흔하게 나타난다. 보통 안면홍조 증상을 특별히 불편한 것으로 느끼지는 않지만 약 25%의 여성은 심각한 안면홍조 증상을 호소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폐경 후 1년 이내에 증상이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폐경 후 10년 후까지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 박경선 강동경희대한방병원 갱년기항노화클리닉(한방부인과) 교수는 “한의학에서는 갱년기 안면홍조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신장 기능이 허약한 ‘신허(腎虛)’와 간장의 기가 울체된 ‘간울(肝鬱)’을 꼽을 수 있다”며 “신장 기능이 허약한 경우에는 안면홍조와 함께 한출(땀이 나는 증상), 피부건조증, 소변빈삭(소변이 자주 마려운 증상), 요실금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간장의 기가 울체된 경우에는 정신적인 긴장과 함께 우울하고, 가슴이 답답하며 작은 일에도 쉽게 화를 내는 양상을 띤다”고 밝혔다. 흔히들 안면홍조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겠지’라는 생각에 방치하게 되는데, 만약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이를 하나의 질환으로 간주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안면홍조를 증상에 따라 개인 맞춤형 한약, 침, 뜸, 약침 등의 한의약적 치료를 병행하게 되는데, 특히 침 치료의 경우 국내외 임상시험을 통해 갱년기 안면홍조에 효과가 있음을 밝히고 있다. 실제 국제학술지인 ‘Menopause’에 게재된 경희대학교·동국대학교·동의대학교·세명대학교 한방병원 등이 참여한 다기관 임상시험 연구 결과에 따르면 175명의 갱년기 및 폐경 여성에게 4주간 총 12회의 침 치료를 진행한 결과 침 치료를 받은 여성들은 안면홍조 점수가 평균 16.56점 감소한 반면 대조군(무처치군)은 6.93점이 줄어드는데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조군에게 임상시험 4주 후부터 침 치료를 시행한 결과 대조군에서도 안면홍조 점수의 감소를 확인할 수 있었고, 이같은 치료효과는 적외선 체열 촬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관련 박 교수는 “안면홍조를 포함한 갱년기 장애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게 되며, 증상 또한 사람에 따라 정도가 다르다” 며 “갱년기에 건강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노년기 건강을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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