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감기 잘 걸리고 오래 가는 아동…옥병풍산 등 한약 및 침·뜸 치료 병행 복통 등 수반되는 ‘새 학기 증후군’에도 향사육군자탕 등 한의약 치료 ‘도움’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한의신문=강환웅 기자]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이 다가오면서 초등학교에 입학하며 ‘학교’라는 새로운 환경을 경험할 아이들에 대한 부모들의 걱정도 많아지는 시기다. 이런 가운데 평소 감기에 잘 걸리고 오래가거나 혹은 복통 등이 수반되는 ‘새 학기 증후군’ 등을 호소하는 아동들이라면 새로운 학교생활에 적응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뒤따를 수도 있다. 이 같은 어려움을 갖고 있는 아이들에게 한의약적 치료 및 예방법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우선 또래에 비해 호흡기질환을 자주 앓고 오래 지속되는 아이들의 경우 한의학에서는 ‘호흡기계 허약아’라고 표현하고 있으며, 이런 아이들은 급성 상기도 감염 증상이 없어진 뒤에도 기침, 가래,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고 많고, 또한 외부의 기후 변화에도 극도록 예민하게 반응해 추위를 많이 타거나 찬 음식물을 섭취하면 기침을 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 이지홍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한의학에서는 열이 나면서 목이 아픈 경우, 감기에 소화기 증상을 겸한 경우, 콧물과 코막힘이 주된 경우 등 증상에 따라 감기를 치료하고 있으며, 감기 증상 치료 이후에는 옥병풍산, 계지탕, 보중익기탕 등과 같은 호흡기를 보(補)하는 한약을 처방한다”며 “더불어 콧물, 코막힘, 기침 등의 증상 개선을 목적으로 침 및 전자뜸 치료를 함께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한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은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생기는 적응 장애를 ‘새 학기 증후군’이라고 하는데, 대부분 복통이나 두통 등과 같은 증상을 동반한다. 복통의 경우는 병원에 가도 검사 결과 특별한 기질적인 원인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있으며, 통증은 수분에서 1시간 이내로 소실되는 것이 대부분인 등 심인성 요인과 관련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 교수는 “이 같은 증상에 대해 한약으로는 아이들의 허약한 소화기계 기능을 개선시킬 수 있도록 향사육군자탕, 향사양위탕 등과 같은 처방을 사용해 치료하고 있다”며 “또 뜸 치료를 통해서는 배에 온열자극을 줘 혈액순환을 도울 수 있으며, 소화불량이나 변비가 있는 경우에는 침 치료도 함께 병행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새롭게 시작하는 학교생활로 인해 또래에 비해 불안이나 초조함이 과다하게 나타나는 ‘정신신경계 허약아’의 경우에는 깊게 잠들지 못하거나 자주 깨고, 주위가 산만한 것은 물론 눈을 깜빡이거나 코를 찡긋거리는 등의 틱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같은 정신신경계 허약아의 경우 한의학에서는 증상의 양상이나 아이들의 신체 상태에 따라 귀비탕, 온담탕 등의 처방이 활용되며, 백회·태충·풍지·신문·내관 등의 경혈에 침 치료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재채기, 많은 양의 콧물, 코 막힘, 코 안의 간지러움 등을 주증상으로 하는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 5세 이후의 아이들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고, 초등학생부터 청소년기까지 흔하게 발생하는 증상으로, 이 역시 학교생활을 적응하는데 좋지 않은 요인으로 작용될 수 있다. 이와 관련 이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에 대한 한약을 활용한 치료는 비강 내 점막 상태, 분비물의 양이나 성질, 신체 상태, 증상의 악화요인 등을 고려해 처방을 다르게 하고 있다”며 “주로 알레르기 비염에는 소청룡탕, 형개연교탕, 보중익기탕 등이 자주 처방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어 “침 치료의 경우에는 한국과 중국에서 진행된 임상연구에 따르면 (알레르기 비염에 대한)침 치료는 비염 증상과 알레르기 관련 삶의 질 개선에 효과적인 치료법이라고 밝힌 바 있다”며 “침 치료는 영향·상성·인당·합곡 등의 경혈을 주로 이용하며, 이와 함께 연기가 나지 않는 전자뜸을 비염 치료에 활용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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