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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윤병 교수팀, 한의학연구에서도 이를 고려한 임상연구 필요 [한의신문=김대영 기자] 과거 치료 경험의 패턴을 분석해 실제 플라시보 반응이 얼마나 나타날지를 예측한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침구경락융합연구센터 채윤병 교수팀은 24명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의학적 상황으로 변형한 신뢰 게임(medical trust game)을 수행하도록 했다. 플라시보 진통현상을 구현하기 위한 실험은 특정 자극과 함께 나타나는 통증의 감소를 학습하는 조건화 단계와 이 학습을 바탕으로 같은 크기의 통증 자극에 대해서도 감소된 통증을 느끼는지 확인하는 테스트 단계로 구성했다. 처음 조건화 단계에서 고비용을 지출하고 의사에게 치료를 받는 것을 선택한 경우 더 효과적인 진통효과를 경험하고(진통효과는 일정하지 않음), 저비용을 지출하고 약을 처방 받는 것을 선택한 경우에는 덜 효과적인 진통효과를 경험하게 했다(진통효과는 일정함). 이후 테스트 단계에서 실제 물리적인 통증이 동일하게 주어짐에도 불구하고 의사에게 치료를 받는 경우 혹은 약을 처방 받는 경우 모두에서 과거 치료에 대한 경험으로 인해 통증이 감소하는 플라시보 효과를 보였다. 플라시보 진통현상은 과거 치료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특정자극(치료경험)과 특정반응(통증감소), 연관학습으로 나타나는 신체반응으로 설명될 수 있는데 연구진은 베이지안 모델링 방식으로 과거 치료경험의 패턴을 분석, 실제 플라시보 반응이 얼마나 나타날지를 성공적으로 예측한 결과를 보여줬다. 정원모 연구원(경희대학교 일반대학원 기초한의학과 박사과정)은 “기존의 플라시보 진통 연구는 특정 단서가 수동적으로 주어지고 통증 감소와 연관성을 학습하게 하는 고전적인 조건화 방식에 국한됐다면 이번 연구는 실제 치료적 상황에 가까운 선택적 조건을 시뮬레이션하면서 두 가지 조건을 능동적으로 경험해 학습하는 방식을 통해 만든 플라시보 유발 모델이라는 점에서 독창성이 있다”고 의미를 밝혔다. 이어 “실제 치료적 상황은 환자들이 스스로 선택하며 경험하는 특성이 강하므로 향후 이러한 도구적 학습 모델(instrumental learning model)의 특성에 관여하는 뇌의 작용 기전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채윤병 교수는 “과거 치료에 대한 경험이 이후 주어지는 치료 효과를 판단하는데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한의학 연구에 있어서도 이러한 요인을 고려한 임상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플러스원(PLoS One) 저널에 “Bayesian prediction of placebo analgesia in an instrumental learning model”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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