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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짜 : 2017-03-13 (월) 13:16l
  • 조회 : 262
“안전성·유효성 갖춘 제품으로 한방 바이오 산업 발전 이끌고 싶다”
홍희연 러브허브 대표 인터뷰 [한의신문=윤영혜 기자]본란에서는 최근 한의학 DB를 활용해 여성청결제를 출시한 홍희연(대전대학교 한의대 본과 3학년)러브허브 대표를 지난 9일 만나 한방 바이오 벤처 산업이 나아가야 할 길을 들어봤다.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2014년 8월부터 한의학연구원에서 전문 연구원들과 함께 한의학 임상논문 DB Search를 수 개월간 진행했고 2015년 6월에는 예방의학교실에서 DB Search 및 데이터 추출에 참여하며 한의학 데이터를 검색하고 분석하는 능력을 키웠다. 이러한 과정에서 수백 편의 한의학 논문을 보고 현재의 한방 바이오산업에 문제점을 느껴, 한의학 전공자가 직접 한의학 DB를 응용한 제품을 개발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홍 대표가 생각하는 한방바이오 산업의 문제점은? 사실 한의학 비전공자들의 시각에서 한의약은 범주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좋은 제품이 나오기가 쉽지 않다. 그 예로 제품을 만들 때 ‘동의보감’ 정도만을 참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동의보감에 인용된 서적의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동의보감을 제대로 해석하는 것엔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 게다가 현재 시중의 제품들을 보면 한의학적으로도, 임상적으로도 설명이 되지 않는 것들이 아주 많다. 첫 아이템으로 샴푸를 만들 당시 우리가 구축한 데이터베이스에는 어성초가 존재하지 않았는데 인터넷 쇼핑몰에서 어성초 탈모샴푸가 굉장한 인기를 끌고 있어서 의아했다. 결국 한의사협회에서 이를 검증되지 않은 정보라고 경고하는 일도 있었다. 실제 제품 성품과는 거의 관련이 없는 한약재를 단순히 컨셉으로만 활용해서 만든 제품이 상당히 많다. 결국 한의약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가 없는 비전문가들이 장님 코끼리 코 만지듯 내놓은 제품들이 결과적으로 한방 바이오 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한의약의 이미지에 손상을 입힌다고 생각한다. ◇처음 만든 아이템은 샴푸였다고 했으나 최종적으로 여성청결제를 내놓은 이유는? 샴푸를 만들고 사업 모델을 검증하는 단계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제품의 기능과 소비자가 원하는 기능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 두피염을 타깃으로 한 샴푸를 만들어 플리마켓에서 판매했는데 소비자의 대부분은 두피염에 관심이 없고 탈모를 치료할 수 있는지 없는 지만을 질문했다. 하지만 아무리 자료를 찾아봐도 현실적으로 ‘탈모에 효과가 있다’라고 당당하게 주장할 수 있는 객관적인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았고 양심을 버리고 싶지 않아 과감히 샴푸 아이템을 포기했다. 이후 식품/약품 공용 한약재를 사용한 건강기능식품도 고려했지만 복용하는 사람의 상황과 체질에 따라 변수가 있고, 부작용이 나타날 수 도 있다는 판단 하에 결국 누구에게나 부작용이 적고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외용제’가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타깃을 한약 외용제의 소염효과를 활용할 수 있는 ‘염증성질환’으로 좁혔다. 마침 주변에서도 시중에 믿고 사용할만한 제품이 없다며 여성 청결제를 만들어달라는 요청들이 있었다. 실제 사용 실태에 대한 설문 결과들을 확인해보니 순하고 매일 사용 가능한 천연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았으며 기존 제품들의 안전성에 의심을 하고 있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제품 출시에서 고려한 안전성, 유효성은 한의계에서도 중요한 화두다. 개발한 아이템은 화장품이었지만 의료인으로서 약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창업 초기부터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이를 확보하기 위해 한방 조성물 선정 시 기존의 Systematic Review 방식을 차용하기로 했고, NDSL, PubMed, EMBASE, Cinii, CNKI, Airiti Library 등에서 관련 임상 논문을 검색해 분석한 후 일정 수준 이상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된 약물을 후보군으로 항균 시험을 진행한 후 시험 결과를 토대로 조성물을 배합비 등을 설정했다. 지난 2월에는 식약처의 화장품 인체적용 시험 가이드라인에 따라서 안전성 평가 인체적용 시험을 진행해 ICDRG(국제 접촉 피부염연구회)의 평가 기준에 따라 가장 안전한 등급인 무자극 등급 판정을 받았다. 시중에 나와 있는 한방 제품들을 보면 한방을 그저 컨셉으로만 활용한 제품이 넘쳐나는데 이러한 제품들이 한의약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린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한의사들이 직접 참여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보한 좋은 제품을 만들어 판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한의학에 대한 오해와 고전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 전문적인 21세기 한의학의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제품 출시까지 가장 어려웠던 점, 애로사항은? 자본금이 거의 없는 상태로 창업을 하려면 외부에서 지원금을 받아야 하는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하는 지원 사업은 대부분 필수 교육시간을 이수해야 하고 각종 행사에 참여해야 했는데 수업과 겹치는 경우가 많았다. 또 팀원 모두 20대 중반으로 사회 경험이 전무한 상태였기 때문에 거래처와의 관계, 각종 돌발상황에서 문제에 대처하는 방법 등에 서툴렀다. 창업 교육을 많이 받았지만 이론과 실제의 차이는 생각보다 컸고, 우리가 개발한 제품의 사업화에 있어 다음 단계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아는 것이 없어 막막한 상황들이 종종 있었다. 또 지원금을 받았지만 어디에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몰라 우왕좌왕하기도 하고 외주업체 선택을 잘못해 어설픈 결과물을 받는 일들도 있었다. ◇학생인데도 창업에 도전했다. 창업을 꿈꾸지만 막연한 다른 한의사 회원들을 위해 조언을 한다면? 사실 한의약 전공자에게 제품 연구 개발 자체는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한의학 임상논문 DB Search를 통해 후보군 약물을 선정했고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 항균실험을 맡겨 최종적인 한약 조성물의 구성과 비율, 추출 조건 등을 최적화했다. 이를 토대로 인체 첩포시험과 안정성테스트를 통화했고 3건의 특허 출원을 마쳤다. 현재는 안전성평가연구소와 식약처에 지속적인 문의를 통해 추가적인 실험들을 준비하고 있다. 적절한 자료를 찾을 수 없는 경우에는 직접 식약처에 질의응답을 통해 답변을 얻었다. 사실 더 어려운 부분은 창업의 마지막 단계라 할 수 있는 최종적으로 제품을 ‘사업화’하는 단계까지 가는 것이다. 누군가는 CEO가 돼 합리적으로 경영을 해야 하고 적절한 마케팅 및 영업을 할 수 있는 인력도 필요하다. 이러한 일들에 흥미가 있다면 직접 해도 되지만 한의학 전공자들에게는 쉽지 않다. 이 경우 해당 분야 전문가를 영입하거나 고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제품은 어디에서 살 수 있나? 대학생의 신분으로 한의대생이 창업을 했기 때문에 주위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아직 제대로 된 유통망이 없어 현재까지는 주변 지인들을 통해서만 판매했고, 곧 온라인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판매 루트를 개척해야 하는 상황이라 그동안 컨택하던 유통 업체에 물건을 소개하고 열심히 마케팅을 해야 한다. 관심이 신뢰와 인정으로 바뀌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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