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트리프틸린, 간효소 기능 저하된 사람에게 투여시 혈압 저하 등의 부작용 발생 가능성 높여 심바스타틴도 유전형 변이가 있는 사람에게 투여시 근육통·심부전 등의 부작용 발생 증가 식약처, 임상시험 통해 확인…’Clinical and Translational Science’ 등에 연구결과 게재 [한의신문=강환웅 기자]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하 안전평가원)은 22일 우울증치료제인 ‘아미트리프틸린’과 위궤양 치료제인 ‘오메프라졸’이 특정 간효소 기능이 저하된 한국인에게 약물 혈중 농도가 높아져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을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고지혈증 치료제인 ‘심바스타틴’도 효소단백질로서 약물이 체내에서 이동하는데 도움을 주는 약물수송체의 유전형 변이가 잇는 한국인에서 약물 혈중농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특정 간효소 기능이 저하된 유전형을 가진 사람 또는 약물수송체 유전형 변이가 있는 사람에게 이들 약물의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증가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왔지만,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적 학술지인 ‘Clinical and Translational Science’ 등에 3편의 논문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결과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아미트리프틸린의 경우 성인 24명을 대상으로 아미트리프틸린 투여 후 약물대사에 관여하는 간효소인 CYP2C19·CYP2D6의 유전형에 따라 약물 투여 후 혈중 농도를 평가한 결과 CYP2C19 간효소 기능이 저하된 유전형군에서 아미트리프틸린의 대사가 억제돼 해당 약물의 혈중농도가 간효소 기능이 정상인 군보다 1.5∼2배 증가하는 한편 CYP2D6 간효소 기능이 일부 저하된 유전형군에서도 아미트리프틸린 활성대사체인 노르트리프틸린의 혈중농도가 1.5∼2배 증가한 것이 확인됐다. 즉 아미트리프틸린의 혈중농도가 높아진다는 것은 약효와 함께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미로, 간효소 기능이 저하된 사람에게 효소기능이 정상인 사람과 동일한 용량의 아미트리프틸린을 지속적으로 투여하는 경우 입이 마르거나 혈압이 떨어지는 등 부작용이 발생 가능성이 높아 투여량 조절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는 서양인에 비해 CYP2C19 간효소 기능이 저하된 유전형군은 약 5배, CYP2D6 활성이 일부 저하된 유전형군은 약 2배 많은 것으로 알려져 아미트리프틸린 복용시 보다 주의를 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오메프라졸의 경우에도 성인 24명을 대상으로 투여 후 대사에 관여하는 간효소인 CYP2C19의 유전형에 따라 약물 투여 후 혈중농도 등을 측정했다. 측정 결과 간효소 기능이 저하된 군에서 오메프라졸의 혈중농도는 효소활성이 정상인 군보다 혈중농도가 2배 이상 높아졌으며, 혈중농도 상승으로 약물효과인 위내 산도가 pH4 이상으로 유지되는 시간도 정상인 군보다 약 2배 길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도 성인 26명을 대상으로 약물수송체 SLCO1B1, ABCB1의 유전형 변이가 심바스타틴의 혈중농도 등에 미치는 영향을 각각 평가한 결과에서는 SLCO1B1 유전형 변이에 따른 심바스타틴 혈중농도에는 영향이 없었지만 심바스타틴의 활성 대사체인 심바스타틴산의 혈중농도가 1.4배 높게 나타났으며, ABCB1 유전형 변이에 따라 심바스타틴과 심바스타틴산 혈중농도에는 영향이 없었다. 이에 따라 SLCO1B1 유전형 변이가 있는 사람에서 유전자형 변이가 없는 사람과 동일한 용량을 투여하는 경우 근육통이나 신부전 등 부작용 발생이 증가할 수 있어 심바스타틴 투여량 조절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안전평가원은 “약물 반응과 연관이 높은 유전형 분석을 통해 개인 특성에 맞는 약물 복용량 등을 결정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유전형 분석 연구 확대 등을 통해 약물 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줄여 의약품 안전사용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안전평가원은 한국인에서 출혈 등 중증의 부작용 발생이 많은 항혈전제 와파린 등 2개 품목의 유전형 분석연구를 실시, 제품 허가사항 등에 반영하고 투여시 주의하도록 안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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