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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교육 수강 대학생 대상 한의학·인문학 융합 연구 통해 과학적 입증 부산대 채한·김승룡 공동연구팀, 인문고전 교육이 스트레스 등 대응을 긍정적으로 바꿔 [한의신문=강환웅 기자]최근 현대인들에게 삶의 지혜를 주는 동양 고전(古典)의 어머니격인 ‘논어(論語)’를 권하고 읽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실제 논어 교육이 사람의 인성을 긍정적으로 증진시킬 수 있다는 과학적 연구 분석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한의학과 채한 교수와 인문대학 한문학과 김승룡 교수로 구성된 융합연구팀은 22일 논어 교육이 사람들의 생활 스트레스에 대한 정서적 반응 전략을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꿔 준다는 연구 결과를 객관적 데이터로 도출, 한국연구재단 등재지인 인문학술지 ‘석당논총’ 67집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한문 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을 인성 증진과의 관계 속에서 찾고 그것을 과학적으로 객관적 검증해 보기 위해 ‘인지적 정서조절 전략검사(이하 CERQ)’ 방법으로 시도된 이번 연구는 융합연구팀이 3년여에 걸쳐 진행한 연구결과로, 대학에서 한문수업 수강생을 대상으로 논어 학습(강독)을 실시한 결과 사람들의 적응적 전략은 증가시키는 한편 부적응적 전략은 감소시키는 결과가 객관적 데이터로 분석된 것이다. 이를 위해 융합연구팀은 CERQ를 연구 도구로 한문수업 수강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문교육 시작 전과 후 두 차례의 측정과 함께 ‘교양한문’이라는 낮은 수준의 교육 집단과 ‘논어 강독’이라는 높은 수준의 집단으로 실험군을 나눠 검사 결과를 통계학적으로 분석했다. 연구 결과 단순히 생활 한자를 학습하는 낮은 수준의 교양한문 수강 집단은 큰 변화가 없는 반면 논어의 내용을 이해하는 높은 수준의 논어강독 수강생들은 유의미한 인성증진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즉 매주 2시간씩 4개월간 논어 강독을 수강한 대학생들은 적응적 전략의 사용은 9%(55→60) 증가했고, 부적응적 전략의 사용은 14.3%(28.7→24.6) 감소한 것으로, 높은 수준의 논어강독 수강생들에게는 부적응적 전략의 사용은 감소한 반면 적응적 전략에서는 증가하는 경향이 데이터로 확인된 것이다. 이와 관련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논어 교육이 사람들에게 주어진 상황을 보다 객관적으로 평가함으로써 과도한 확대 해석이나 감정적 대응을 자제하고, 원인과 해별 방법을 이성적으로 찾아볼 수 있도록 해주는 의미 있는 텍스트이자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며 “논어 강독과 같은 높은 수준의 한문 교육은 스트레스 상황에 갇혔을 때 이를 과도하게 포장하면서 자신과 주변사람들을 비난하는 전략의 사용을 감소시키는데, 이는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과 불안, 부적응과 정서적 고통을 줄이고 정서적 안녕감이나 자아존중감을 높이는데 매우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동양의 인문 고전에서는 사회생활에서의 정서적 불안을 스스로 깨우쳐야 하는 마음공부의 대상으로 보았으며, 몸과 마음의 웰빙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제시해 왔다”며 “비록 이번 연구의 한계는 일부 있을 수 있자먼 논어와 한문교육이 인성의 발달과 성숙, 그리고 정신건강과 웰빙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분석하고 인문학 교양 교육의 질적 향상이 대학생들의 정신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연구 이외에도 한국 고유의 전통과학을 객관적으로 증명하는 다양한 공동 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는 융합연구와 관련 채한 교수는 “한의학도 그렇지만 인문 고전 또한 한국인의 소중한 자산으로 잘 지켜나가면서 하나씩 증명해나갈 때 참고 기다려주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수천년의 지혜를 몇 번의 단발성 연구로 밝힌다는 것은 무리한 욕심이겠지만, 앞으로 융합연구를 통해 인문 고전과 심신건강 사이의 과학적 연결고리를 찾는 고전치유학 연구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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