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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제보자들’ 방송화면 캡쳐. [한의신문=민보영 기자] 지난 18일 KBS 2TV ‘제보자들’이 만성 신부전 원인에 대한 환자와 병원 측의 공방을 방송했다. 만성 신부전에 걸려 신장 이식을 앞둔 27살 신소해 씨. 신 씨는 “처음 한약을 먹었을 때는 확 붓는 게 아니고, 라면 먹고 자고 일어난 것처럼 눈이 부어 있었다”고 했다. 이런 이유로 신 씨와 가족들이 추정하는 신부전증의 원인은 생리 불순으로 인해 복용하던 한약이었다. 그러나 신 씨의 담당 내과의는 “B형 간염이나 과거에 있었던 기저 질환과 관련된 사구체 신염 가능성이 크다는 조직검사 결과지를 받았다”며 “B형 간염이 기저에 있었고 그에 따른 만성 신부전 질환이 있었다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만성 신부전은 3개월 이상 신장이 손상되어 있거나 신장 기능 감소가 지속해서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신 씨가 앓고 있는 말기 신부전 대부분은 오랜 시간 진행되어 발전하는 질환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또한 한의원 측은 ‘제보자들’ 제작진에게 신 씨가 복용한 한약의 성분 검사 결과가 담긴 문서를 보내왔다. 신 씨에게 처방한 한약에는 신장장애와 신장암을 유발할 수 있는 ‘아리스토로크산’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결과였다. 병의 원인에 대한 상반되는 주장으로 논란이 커지고 있었으나 이후 신 씨와 한의원 측은 원만한 합의가 진행됐다. 방송 말미에는 약물 장기 복용에 대한 위험이 지적되기도 했다. 약물 장기 복용에 대한 위험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대표적으로 혈압약을 장기적으로 복용할 경우 칼슘, 마그네슘, 칼륨, 아연과 같은 미네랄과 비타민B 계열 영양소가 몸속에서 부족해진다. 이런 영양소의 장기적으로 부족해지면 심부전, 골다공증, 신기능 장애, 성 기능 저하, 근육 저림 같은 이차적 신체 불편을 느끼게 된다. 당뇨약의 경우 장기 복용하면 비타민B군 영양소가 파괴돼 빈혈, 손발 저림, 염증 진행, 근육통이 더 심해진다고 알려져 있다. 게다가 최근 심장병과 뇌졸중 등을 예방하기 위해 아스피린을 장기간 꾸준히 먹은 노인의 사망률이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2배까지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노인의 아스피린 복용 기간이 길수록 사망률이 더 높았다. 심·뇌혈관 질환 사망률이 줄지 않고 오히려 더 높아져 아스피린의 이득보다 위험이 더 클 수 있으므로 약물 사용에 신중해야 한다는 연구 발표가 있었다. 호주 퀸즐랜드대학 보건대학원이 따르면 고지혈증 치료제 스타틴을 먹는 노인들은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비(非)복용자보다 33∼50% 크다. 그리고 장기 복용한 진통제(NSAIDNASID), 항생제, 항바이러스제가 신부전 유발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런데도 이런 약들이 병원에서 처방되는 것은 해당 질환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약물 중 독성을 일으키는 경우라도 과다복용 주의 등을 지키면서 병을 고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약으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장기간의 약제 복용이 필요하고 동반 질환이나 이환된 합병증이 많은 환자에서는 통계적으로 의미가 작아 보이는 차이라도 주의 깊게 살피고 모니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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