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사협회

한의계뉴스(RSS)

  • 새소식
  • 한의계뉴스(RSS)
  • “한의치료 행한다면 의료기기 사용은 늘 열려있어야” (원문링크)
  • 날짜 : 2017-11-10 (금) 11:08l
  • 조회 : 417
“한의치료 행한다면 의료기기 사용은 늘 열려있어야”
초음파 영상 기기 40년째 임상 활용하는 이근춘 원장 진단의 정확성·효율성 높이니 환자 만족감 높아 진단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국회가 나서야 [한의신문=최성훈 기자] 40년. 강산이 네 번 바뀔 동안 환자를 초음파 영상 기기로 진단해 온 한의사가 있었다. 그는 지난 1978년 국내에 초음파 영상 기기가 처음 소개됐을 때 한·양방 통틀어 가장 먼저 교육 이수를 받은 의료인 중 한명이다. 1990년대 중반에는 초음파 사용이 확대되면서 영상 진단을 활용한 논문을 발표했고, 한의사가 초음파 관련 교재를 낼 정도로 활발하게 연구했다. 초음파의학회에서 진행하는 연수교육과 학술대회에도 참여해 꾸준히 교육을 받았다. 그 공로로써 그는 대한의학회 초음파학회 평생회원이기도 하다. 그는 바로 이근춘 원장(제일한의원)이다. “제가 고등학생 때부터 물리학을 좋아했었어요. 그러다 보니 기계 분야에도 관심이 많았죠. 한의대에 진학해서도 그러한 관심은 쭉 이어져 왔는데 공부를 하다 보니 진찰에 있어 진단기기를 활용하면 좋겠다 싶었죠” 탐구력이 남 달랐던 이 원장은 대학 재학 시절 독학으로 경혈탐지기를 개발했다. 진단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싶었기 때문이다. 본인의 이니셜을 본 따 만든 경혈탐지기 ‘KET(Keunchun Electric Test)’은 선후배들에게 인기가 좋아 만드는 족족 나눠주기에 바빴다고 한다. 그 때서부터 그는 기계를 사용한 허실을 판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러던 그가 30대 초반이었을 때 4년 선배에게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초음파 영상 기기가 우리나라에 처음 건너 왔는데 서울대학교에서 초음파 기기 강연이 개설됐으니 같이 들으러가자는 전화였다. “반가운 마음에 바로 강연에 등록했죠. 당시 한의사는 저 포함 단 세 명 이었어요. 초음파학회가 만들어지기도 전이니까 한의사 뿐 아니라 양의사를 포함해서도 굉장히 빨랐던 거죠” 양방과 달리 한의사의 경우 보수교육 학점으로 인정받는 강좌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원장은 열심히 배웠다고 했다. 그는 초음파 연수교육을 수료한 뒤 바로 초음파를 구입해 임상 현장에서 활용했다. 초음파 기기를 사용하니 우선 환자들이 너무나 만족했다. 객관화 된 지표로 자신의 상태를 알 수 있었고, 이 원장도 환자한테 쉽게 설명할 수 있어 좋았다. 특히 초음파 활용을 통한 치료 전후를 비교해 보여주면 환자들도 치료 경과를 한 눈에 알 수 있어 치료 만족도 또한 높았다. 하지만 한의사가 전통적인 방식인 맥을 안 짚고, ‘양진한치(洋診韓治)’ 한다는 것에 대해 따가운 시선을 보냈던 일부 한의사들도 있었다. 실제 전통적인 한의학을 고집하던 일부 한의사들은 그를 이단아 취급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그는 ‘병증을 주관화가 아닌 객관화 하는 것이 한의약 발전의 지름길’이라 생각하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도 그 뜻은 유효하다. 이 원장은 한의사의 진단기기 활용은 초음파기기 외에도 여러 분야에 있어 더욱 다양하게 쓰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의사라면 초음파도 쓰고 적외선 탐지기도 써야 돼요. 병증이 염증이라면염증이 얼마나 진행됐는지 모르잖아요. 한의사가 손댈 만한 염증인지, 수술을 해야 할 염증인지. 이럴 때는 한의사도 ‘CBC(Complete blood count) 검사’를 해야 하거든요. 그러지 않고서는 염증환자들 손대지 말라는 것 밖에 안 돼요. 보약을 쓴다 하더라도 막연히 쓸 게 아니라 ‘간 기능 검사(liver function test)’를 통해 간 기능이 어느 정도인지 혹은 간염 유무를 알 수 있어야 자신 있게 처방을 내릴 수 있어요” 한의사들의 인식 변화도 필요하다고 이 원장은 강조했다. 그 예로 지금은 한의사들도 물리치료기기를 다 쓰다 보니 물리치료기기 사용을 당연히 여기는 것처럼, 한의사가 초음파기기를 다 쓰게 되면 한의사 기기가 된다는 것이다. 의료법에서도 한의사가 의료기기 쓰지 말라는 말이 없는 만큼 한의학적인 치료만 행한다면 의료기기 사용은 늘 열려있다고 이 원장은 설명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국회에 발의돼 있는 ‘한의사가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의 관리·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 등을 담은 의료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한의사가 좀 더 국민보건 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국회의원들의 전향적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의대에서도 해부학, 생리학, 병리학, 진단학 등을 다 배우고 X-ray, MRI, CT의 원리를 배우는 만큼 진단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객관화된 진단기기를 사용할 수 있게 국회의원들이 도와줘야 해요” 마지막으로 이 원장은 한의계의 원로로서 한의학의 객관화·과학화를 위한 후배 한의사들의 학술 연구를 더욱 활발하게 해야 한다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모든 한의사가 논문을 많이 쓸 수 있도록 해야 해요. 논문이 나와야 통계가 나오고, 그래야 객관화 돼요. 그리고 그 논문을 기반으로 해서 다음 사람의 논문에 대한 비판이 있고, 거기에 추가돼 학문에 발전이 있는 거예요. 논문을 많이 써야합니다”  
이전글 한약(첩약) 보험급여 회원투표 관련 Q&A
다음글 국민 75.8%,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