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훈 경희대 한방병원 교수,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 추계학술대회서 발표 “日 신경학회, 치매 치료 가이드라인에 한약 포함 권고” 조성훈 경희대 교수가 지난 26일 서울시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9층 대강당에서 열린 ‘2017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한의신문=민보영 기자]문재인 케어의 대표 정책인 ‘치매국가책임제’가 본격 시행된 가운데 한의약으로 치매를 치료할 수 있는 방안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은 한약을 치매 치료 가이드라인에 포함하고 있을 만큼 효과가 있지만, 정작 한국의 주요 치매 기관에는 한의 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성훈 경희대 한방병원 교수는 지난 26일 서울시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9층 대강당에서 열린 ‘2017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치매관리센터의 한의약 활용 현황 및 과제와 역할’을 발표했다. 조 교수는 치매센터의 한의약 활용 방안으로 기공 등 한의 치매 예방 및 인식 개선 사업, 한의 치매 치료비 지원 사업 등이 있다고 했다. 동대문구 치매지원센터 개원 당시 개발됐었던 한국형 기공은 경락 이론에 따라 운동과 호흡법 등을 혼합한 공법이다. 경락이 굳어 기혈의 흐름이 정체되는 노년 시기의 생리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치매 치료 분야에서는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한약 보험으로 당귀작약산 처방이 언급됐다. 당귀(當歸), 백작약(白芍藥), 백출(白朮), 적복령(赤茯?), 천궁(川芎), 택사(澤瀉)로 구성된 당귀작약산은 치매에 대한 효능이 이미 많이 보고되어 있고 현재 보험으로 사용할 수 있는 처방으로 국내 치매환자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보험한약 제제라고 했다. 한약 치매 치료는 해외에서 가이드라인을 만들 정도로 인정받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관련 체계나 인력이 전무할 정도로 미흡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조 교수는 “일본신경학회는 지난 2010년 치매 치료 가이드라인을 통해 억간산, 조등산 등의 각종 한약제제가 치매증상 완화에 도움 된다고 발표했다. 일본 노년의학회 역시 지난 2015년 노인의 안전한 약물치료 가이드라인에 포함시켰다”며 “일본 등 외국에서 가이드라인으로 제정될 만큼 인정받고 있지만, 정작 국내 주요 치매관리센터에는 한의 인력이 전무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중앙치매센터·광역치매센터·보건소에서 이뤄지는 치매관리전달센터에 한의약 관련 체계가 마련돼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국가치매관리의 체계적인 수립과 자문을 담당하는 중앙치매센터 전문위원 22명 중에서도 한의사는 없다. 서울지역 치매지원센터장 역시 모두 의사 출신이다. 조 교수는 “치매관리법은 한의사에게 치매에 따른 임상적 특징을 한의사·의사에게 진단받은 사람으로 정하고 있는데도, 한의사가 치매를 제대로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관련 체계를 마련해놓지 않고 있다”며 “한의약이 장점으로 알려진 통합적 치매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만큼 한의약을 치매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는 조 교수의 강의 외에도 ‘울(鬱)과 적(積)의 정신의학적 해석(정대규 대구한의대 교수)’, ‘한의학 상담의 기본과 응용(김종우 경희대 교수)’, ‘비폭력 대화법(정진형 거제시보건소 공중보건의)’, ‘상담(가정, 직장)에서 현실치료적 접근을 통한 이해와 사례(김혜경 기업상담학회 부회장)’, ‘마음의 방 그리기(Mentalizing the Rooms of Mind)의 임상적 활용(강형원 원광대 교수)’ 등의 강의가 진행됐다. 이 외에도 임상 증례 발표 시간에는 ‘어혈변증 불면 증례 보고(김동희 동의대 부속 한방병원 전공의)’, ‘감정자유기법(EFT)이 학생들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 분석(이승환 부산대 한방병원 전공의)’, ‘한의치료와 심리치료를 통한 우울장애 환자 치험 2례(황선혜 동서한방병원 전공의)’ 등의 발표가 이어졌다. 김근우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한의학 상담’을 주제로 교수 및 전공의들이 실제 임상에 도움이 되는 양질의 강의와 토론을 펼친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는 국민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한의계의 역량강화를 위해 활발히 학회 활동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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