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 한국인이 참여한최초의 해밀턴 한의과대학이 설립돼 한국한의학의 세계화의 가시적 성과로 평가된다.
지난 2000년 10월 학교설립추진위원회를 발족, 올 3월 개교한 해밀턴 대학은 현재 재학생이 예과 23명, 본과 7명이 수업을 받고 있다.
해밀터대학에는 한국인으로는 이승후 교수가 기초한의학을, 박석천 교수가 양방과목을 풀타임으로 담당하고 있으며, 나머지 교양과목은 현지인 교수들이 가르치고 있다.
사립학교로 운영되는 이 대학 커리큘럼은 경희한의대와 같은 6년제 5천7백시간을 택하고 있으며 외국인을 위한 의료보험제도 1백40시간이 추가, 총 5천8백40시간으로 운용된다.
해밀턴 한의과대학에서는 졸업과 함께 침구사 자격이 주어지며 언제든지 개업이 가능하다. 이와 달리 한국한의사가 뉴질랜드에 진출할 경우 NZR 이란 시험기관을 통과해야만 하는데 필기와 실기 5시간의 시험을 거쳐야 침구사 자격이 나온다. 하지만 시험을 치르지 않고 신고만으로도 개업 역시 가능하지만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어 경쟁력에서 떨어진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학 설립하기까지 실무를 담당해왔으며 현재 해밀턴 대학 부학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이승후 교수는 “뉴질랜드는 모든 학교와 학사일정 등 세세한 부분가지 정부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설립에 어려운 점이 많았다”면서 ”이번 대학 설립으로 한국한의학의 세계화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현재 해밀턴대학은 1만5천여명의 학생들이 재학하는 뉴질랜드 마이카토 폴리텍과 자매결연을 맺어 캠퍼스 등을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뉴질랜드에서의 한의사 지위는 의사와 별도인 침구사 수준이지만 오래 전부터 영주해온 중의사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어 제도적 신분상승보다는 현재로서는 공존을 모색하고 있다고 이교수는 밝혔다.
특히 이교수는 한국식 한의학 교육제도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국제한의학교육기구 창설 등을 통해 한의과 대학을 설립할 경우 시험, 커리큘럼 등 한국식 한의학교육을 정착시켜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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