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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醫師)’…
양의사들만의 전유물인가?
- 사전적 의미‘의사’, 한의사-양의사-치과의사를 총칭하는 중립적인
단어…특정 직능 가리키는 명칭 아니다
-‘의사’=‘양의사’라는 그릇된 인식, 일제 민족말살정책이 광복
이후에도 그대로 남아 생긴 것
- ‘한의사와 한의학’,‘양의사와 양의학’정확한 용어사용으로 일제강점기의 부끄러운 잔재 깨끗이 청산해야
□ 광복 70주년을 맞이하는 올 해, 참으로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의 보건의료제도는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습니다. 한의와 양의로 의료가 이원화되어있는 우리나라에서 한의사와 한의학은 법과 제도적인 부분은 물론 관련 명칭에서조차도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부당한 차별을 당하고 있습니다.
□ 일제강점기 이전, 우리나라에서 ‘의사’는 오늘날 한의사만을 칭하는 단어였습니다. 당시 대한제국 황실에서 발행한 관보(官報)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의학에 통달하여 진맥과 침, 뜸, 한약을 처방하는 자’가 바로 ‘의사’였습니다.
□ 이 당시 활동했던 대표적인 한의사가 바로 ‘종두법’으로 유명한 지석영 선생(훗날 의생면허 6번)입니다. 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관립의학교가 지석영 선생의 청원으로 설립됐으며, 그는 이 학교의 교장으로 재임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양의사들이 정통성의 뿌리로 생각하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이 한의사의 손에 의해 건립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흥미로운, 하지만 거의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사실입니다.
□ 구한말인 1900년 1월, 대한제국이 추진한 근대화 개혁에서 비로소 의사규칙이 제정 공포되며, 서의(양의사)는 동의(한의사)와 구별 없이 모두 의사로 규정됐습니다. 궁내부 내의원에서 동의와 서의가 함께 의사로 일했고, 위생국장과 병원장은 동의가 담당하게 됩니다.
□ 그러나 경술국치 이후, 일제의 민족말살정책이 시작되며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한민족의 얼을 담은 것이라면 모두 없애려는 일본의 계략에 따라 4000여 년 동안 한민족과 함께한 한의학이 억압받기 시작한 것입니다. 일제는 통감정치를 시작하며 광제원에서 한의를 모두 쫓아냈고, 대한제국의 국권을 강탈한 후에는 공식적인 제도와 기구에서 한의를 모두 배제시켰습니다. 한의사 제도는 폐지됐고 한의사들은 한시적인 의사자격인 의생(醫生)으로 격하됩니다.
□ 일제는 메이지 유신 이후 자신들이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양의학을 본격적으로 식민지인 우리나라에 이식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한의사와 한의학은 온갖 핍박과 억압을 받게 되며, 반대로 양의사들은 막강한 기득권층을 형성하여 자연스럽게 ‘의사 = 양의사’, ‘의학 = 양의학’이라는 인식이 국민들 사이에 형성되어 오늘에까지 이어지게 된 것입니다.
□ 하지만 국어사전에서 ‘의사’를 찾아보면 ‘의술과 약으로 병을 치료, 진찰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 국가시험에 합격하여 보건복지부장관의 면허를 취득하여야 한다’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즉, 의사는 양의사만을 지칭하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의료인인 한의사와 양의사, 치과의사를 통칭하는 중립적인 단어를 뜻하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나라 국어사전에는 ‘서양의 의술을 베푸는 사람’이라는 뜻의 ‘양의사’라는 단어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 따라서 ‘양의사’와 ‘양의학’이라는 표현은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닌 정확한 표현이며, 오히려 양의사와 양의학만을 ‘의사’와 ‘의학’으로 지칭하는 것이 틀린 표현입니다. ‘의사 = 양의사’라는 일부 양의사와 양의사단체의 주장은 여전히 일제 민족말살정책에서 벗어나지 못한 우리 보건의료체계의 부끄러운 민낯입니다. 우리와 비슷한 역사를 가진 중국은 이미 의사(의학)를 ‘중의사(중의학)’와 ‘서의사(양의학)’로 나눈 중립적인 용어를 통해 보건의료체계를 바로잡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 ‘언어가 인식을 지배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한의사와 양의사’, ‘한의학과 양의학’, ‘한약과 양약’의 바른 용어 정립을 통해 한민족의 잃어버린 역사를 되찾는 계기를 마련해야 합니다. 모쪼록 국민 여론형성에 지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계신 언론인 여러분들께서 우리 인식을 지배하고 있는 치욕적인 일제강점기의 잔재를 청산하고, 우리민족 고유의 보건의료체계를 회복해 보건의료제도를 바로 세우는 초석을 마련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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