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임상에서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는 별도의 논의 필요 대한본초학회?한약진흥재단 공동 동계학술대회 [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상한론에 기록된 복용량 단위를 분석한 결과 1승=65ml, 1양=6.5g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다만 현재 임상에서 이를 어떻게 적용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별도의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지난 15일 도미인프리미엄 서울가로수길 호텔에서 열린 한본초학회?한약진흥재단 공동 동계학술대회에서 ‘상한론에서 복용량이 개수로 표기된 약의 연구 현황’을 주제로 발표한 김인락 동의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는 경구투여 중 탕제에 대한 것만 설명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부피로 표기된 것은 15개 품목, 개수로 표기된 것은 18개 품목이다. 크기가 1.5cm 보다 적으면 부피로 표기하고 그 이상이면 개수로 표기했다. 개수는 실측이 가능하지만 기원종이 다양하고 각각의 크기가 달라 기준을 잡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개수, 무게, 부피로 표기된 것이 있으면 용량 측정의 단서가 된다. 개수로 표기된 18개 품목 중 연구된 11개(계자황, 대조거핵, 생무자거피, 포부자거피, 치자, 행인거피첨, 아교, 지실거양핵, 총맥, 반하세, 계자각) 품목의 결과를 종합해 보면 1승=65ml, 1양=6.5g이다. 이를 기준으로 내경을 확인해 보더라도 일치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만 이 같은 연구결과를 어떠한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 것인지에 대해 김 교수는 “전제는 한약재의 품질이 동일하다고 보고 용량에 대해서만 얘기한 것”이라며 “현재 이를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와는 별도로 원판 복원의 목적이 있는 것이지 편의성이나 약효성을 떠나 이를 꼭 따라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김영식 경희한의대 본초학교실 한의사는 ‘위 궤양 예방 및 치료를 위한 한약 추출물 개발’을 주제로한 발표에서 선복화와 작약으로 구성된 추출물 HT074가 HCI/EtOH,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indomethacin), 스트레스성 급성 위 궤양에 대한 위장 보호 효과와 아세트 산에 의해 유발된 만성 위 궤양에 대한 치료 효과를 보여 줬는데 이는 위산 분비 억제와 위 점액의 분비에 의한 위 점액 장벽 유지에 기인한다. 그에 따르면 한국인의 5명 중 1명이 소화계통 질환을 경험했으며 이들 환자의 68%는 40대 이상 중?장년층으로 인구 고령화 추세로 인해 소화기계 환자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소화기계 환자의 50% 이상이 위염, 위궤양을 앓고 있으며 해마다 약 553만명의 환자가 위염 및 십이지장염으로 내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대해 위산분비 억제제가 주로 처방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위점막보호제인 스티렌도 높은 처방빈도를 보이고 있지만 시판중인 위산분비억제제의 부작용이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스티렌은 위산 분비에 효과가 없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반면 한방 상병명인 ‘위완통’은 한의 의료기관 다빈도 상병 순위 10~12위, 청구건수 기준 17위에 해당하는 다빈도 질환에 속하며 특히 질병 치료 목적의 한방의료 이용 이유 중 10위에 해당해 한약 위장관 치료제는 만족도와 효과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외에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effect of Fraxinellone on pancreatitis(원광대 김명진) △The inhibitory Effect of Bee Venom on Mast Cell mediated Allergic inflammation Responses(상지대 강윤미) △토종자원 한약재 기반구축 연구(한약진흥재단 조현우) △한약제제 약효표준화 연구(한약진흥재단 이국여)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한편 학술대회에 앞서 정종길 대한본초학회 회장은 “유관기관과의 학술교류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외연을 확대해 한의학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기회”라며 이번 공동 학술대회를 계기로 앞으로 보다 활발한 학술 교류가 이뤄지기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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