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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오지현 한의사는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가 대구에 개소했을 때부터 지금 서울에서까지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한의원에서 파트타임 한의사로 근무하며, 대학원에서 학업을 이어가는 등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가운데서도 매주 전화상담센터를 방문해 환자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다.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진정한 배움의 의미를 깨닫게 됐다는 그에게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 현장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Q. 오랜 기간 전화상담센터에서 자원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가 대구에 개소했을 때는 주 3회, 서울센터에는 주 2회 방문해 환자들의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대구서부터 진료했던 환자 분들의 증상이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이내 누적됐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지기도 한다.
나의 진료 그리고 위로의 한마디가 도움이 됐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큰 보람을 느낀다. 아직까지 이곳에 앉아 수화기를 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Q. 웃으면서 진료하는 모습을 봤다.
전화상담센터에서 시간을 보내다보니 진료가 이전보다 익숙해진 것이 사실이다. 마침 오늘은 대구센터에서 진료를 봤던 환자를 재진하게 됐다. 이 환자 분께서는 처방받은 약을 복용한 이후로 몸이 좋아지고 있음을 느낀다고 말씀하셨다. 환자분들의 이러한 피드백을 받을 때면 나도 모르게 힘이 나고, 웃음이 절로 나는 것 같다.
Q. 대학원 수업을 잠시 중단했다고 들었다.
그렇지 않다.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되면서 학생들과 함께하는 스터디와 랩미팅이 중단된 것이다.
현재 나는 파트타임으로 하동림한의원에서 근무를 하며, 논문 준비(졸업학기)를 하고 있는 대학원 학생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대학원 수업이 온라인으로 대체돼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던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서울대 의생명지식공학연구실 김홍기 교수님께서 많은 배려를 해주셨다. 또한 함께 수업을 듣는 모든 분들이 나의 결정에 지지와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셔서 마음의 짐을 덜어 놓을 수 있었다.
Q. 대구센터와 서울센터의 차이점은?
대구센터는 체계를 구축해가는 과정 속에 있었기에 수정사항들이 많아 처음에는 혼란스러웠다. 진료를 마치고 나서 진행되는 컨퍼런스에서의 피드백들이 모여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했고, 그러한 노력의 산물이 지금의 서울센터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는 센터를 처음 방문하신 원장님들도 단 시간에 실전에 투입될 수 있을 정도로 교육체계가 탄탄해졌다. 뿐만 아니라 환자들을 진료하는데 필요한 차트 프로그램이나 처방 시스템도 거의 자리를 잡은 것 같다.
진료받는 환자, 진료하는 한의사 모두의 의견을 취합해 반영해주는 대한한의사협회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크다.
Q. 봉사에 참여한 한의대생들을 눈 여겨 보시더라
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가장 든든한 조력자는 후배들이다. 스스로 자원해서 봉사활동에 참여한 후배들을 보고 있으면 뭉클하고, 대견한 마음이 든다. 혹여 내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어도 한의학을 배우는 후배들이 도와주기에 다시 한 번 생각할 여유가 생긴다.
후배들과 더불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동참해주고 있는 한의사 동료 원장님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특히 꽤나 오랫동안 현업에 종사하신 선배님들이 익숙지 않은 차팅 작업으로 눈이 피로함에도 불구하고 능숙하게 환자 분들과 대화하는 모습을 볼 때면 존경스러움을 느낀다. 콜이 없을 때면 귀를 열고 선배님과 환자 분들의 대화를 듣곤 한다.
이곳에 와서 진정한 배움의 의미를 느끼고 있는 중이다.
Q.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에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대응에는 지금 대한한의사협회에서 구축한 전화상담센터와 같이 비대면진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1차 의료진인 한의사가 이러한 시스템의 한 축이 돼 환자들을 돌볼 수 있다.
또한 한의학은 몸과 마음을 보는 학문이며, 환자분들의 병력을 청취하는 데 특화돼 있다. 이에 환자들이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신종질환에서 느끼는 두려움,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울 수 있다. 이러한 특성만으로도 국가방역체계에서 한의학은 분명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처음 마주하는 감염병을 치료하는데 혹여 실수라도 하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으로 선뜻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에 참여하지 못했다. 하지만 자문단 원장님들과 운영진 분들이 지속적으로 백업해주시고, 동료 원장님들과 함께하는 것이기에 현재는 잘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혹 나와 같은 고민을 하시는 원장님들이 계시다면 어서 이 현장으로 오시길 바란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답답하고 어려운 시기가 장기화 될 것 같다. 하지만 한의학이 이 시기를 타개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홀로 속앓이 하지 마시고 언제든 전화주시면 한약을 처방해 드릴 수 있다. 환자 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을 약속한다. 함께 이겨내자! 김태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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