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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평원, ‘우수한 보건의료인 양성 및 배출을 위한 정책 제안’ 세미나서 1·2차 단계별 평가 시스템 발표 ‘우수한 보건의료인 양성 및 배출을 위한 정책 제안’ 세미나가 2일 오후 연대 의생명연구센터 유일한홀에서 열리고 있다. [한의신문=민보영 기자] 세계 의학 교육이 1차와 2차로 나뉜 평가 시스템으로 우수한 의료인 양성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한의사 시험에도 이 같은 시험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강연석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이하 한평원) 기획이사는 2일 오후 서울시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의생명연구센터 유일한홀에서 열린 ‘우수한 보건의료인 양성 및 배출을 위한 정책 제안’에 참여, 이 같은 내용의 ‘우수한 한의사 양성 및 배출을 위한 정책 제안 연구 결과’를 보고했다. 여기선 면허관리 개선 방안으로 △합의된 한의학 교육표준 마련 △한의학교육 평가인증의 강화 △한의학 교수자로의 역량 강화 △임상실습 범위 확대 및 강화 △입상실습 기관의 다양화 등이 나왔다. 면허 관리 개선방안엔 △보수교육 평가인증제를 통한 관리 강화 △직무형태별 면허 관리체계 다양화 △한의사 임상윤리 교육 강화 등이 거론됐으며 면허시험 체계 개선방안으로는 △1·2차 단계별 평가 시스템 도입 △컴퓨터화 시험 도입 등이 언급됐다. 이중 1·2차 단계별 평가 시스템 도입은 세계 의학 교육의 흐름과 맥을 잇는 부분이다. 대만은 2단계 평가 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과 인도는 각각 3,4 단계로 의료인의 역량을 검증한다. 대만의 중의사 국가시험은 2단계로 나뉜다. 1단계에선 기초의학 과정에서 배운 내용을 평가하고, 2단계에선 임상 과정에서 배운 내용을 평가한다. 3단계에 걸쳐 학생들을 평가하는 미국의사면허자격시험(USMLE)은 1단계엔 의료행위의 기초가 되는 과목인 해부학, 생리학, 생화학 등 기초의학 과목이 포함되며 2·3단계는 각각 임상지식과 단독 진료를 평가하는 시험으로 구성됐다. 국가의 전통의학을 주류의학으로 보는 인도역시 4단계로 체계화된 ‘아유르베다’ 교육과 면허시험 체계를 갖고 있다. 1·2차 단계별 평가 시스템 도입은 한의학 기초와 임상 역량 모두를 강화하기 위해 시험을 1차 기초의학과 2차 임상한의학으로 분리하는 게 골자다. 예과 2학년부터 본과 2학년까지 기초의학과 기초한의학 과정을 배운 뒤 이를 평가할 수 있는 1차 국가시험을 보고, 본과 3학년 때 전문의 8개 과목으로 대표되는 임상한의학 교과과정을 거치면 임상 실습 자격을 증명하는 가면허가 발급된다. 본과 4학년 땐 임상실습이 이뤄지며 이 이후에 임상 한의학 역량을 평가하는 2차 국가시험을 보면 최종적으로 한의사 면허가 나오게 돼 있다. 강 이사는 “기초한의학 시험과 컴퓨터화 실습을 도입해 장기적으로는 실기시험으로 가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의학 역량모델, 한·양방 협진 위한 지향점 제시” 주제발표 후 마련된 질의응답 시간엔 한·양방 협진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뤘다. 채한 부산대 한의전 교수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한·양방 협진은 한의학의 특징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큰 분야라고 생각한다”며 “이 부분에 대해 한평원이 마련한 한의사 역량 모델이 있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강 이사는 “한평원은 ‘2016 한의사 역량모델’에서 ‘합리적 의사 소통 능력’에 한·양방 협진에 필요한 역량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놓고 있다”며 세부 항목으로 △한의사와 환자간 의사소통 △한의사간 의사소통 △보건의료 직군간 의사소통을 제시했다. ‘한의사와 환자간 의사소통’은 환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구체적이고 쉬운 용어를 사용, 환자의 상태와 예후 등을 설명하고 환자와 신뢰 있는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한의사간 의사소통’엔 한의사 간 표준화된 용어 사용을 통해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하고 관련 진료기록을 작성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보건의료 직군간 의사소통’은 환자의 상태를 파악해 필요시 보건 의료 직군과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하고 협진 의뢰 등을 수행하도록 했다. “한·양방 협진시 필요한 여러 이해 관계 간 협의를 조정할 방안이 궁금하다”는 채 교수에 질의에 대해 강 이사는 “대만의 경우 2단계 국시를 보기 전에 서양의학에 대한 임상견습을 하는 과정이 포함돼 있다”며 “한국과 문화적으로 차이 나는 부분 있지만, 관련 논의 테이블은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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