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수화물 과다 섭취가 이상지질혈증 발병에 큰 영향 한의처방 팔미원(八味元) 개선 효능 과학적 입증 중성지방·LDL-콜레스테롤, 57.6%, 30.1% 감소 확인 [한의신문=최성훈 기자] 국내 성인 10명 중 3명 이상이 혈액 내에 특정 지방 성분이 증가하는 이상지질혈증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체중이 증가할수록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최대 6배까지 증가했다. 최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경남과학기술대 간호학과 서영미 교수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국내 성인 1만 2506명의 이상지질혈증 유병률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한국인의 이상지질혈증 발생 위험 요인 및 약물복용이행 영향 요인 평가: 2013-2015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 이용)는 한국기초간호학회의 학술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상지질혈증은 혈액 속의 총콜레스테롤ㆍLDL콜레스테롤ㆍ중성지방이 증가했거나 HDL콜레스테롤이 감소한 상태를 말한다. 연구 결과 국내 성인의 36.5%는 이상지질혈증 환자였다. 성별로 보면 전체 남성 중 44.5%ㆍ전체 여성 중 28.5%가 이상지질혈증을 보유했다. 남성의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이 여성보다 1.6배 높은 셈이다. 체중에 따라서도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에 큰 차이가 있었다. 이상지질혈증에 걸린 사람은 저체중 그룹에서 9.4%로 가장 적었다. 정상체중 그룹에선 29.5%ㆍ과체중 그룹에선 53.4%였다. 체중이 늘어날수록 이상지질혈증 유병률도 함께 증가했다. 저체중 그룹에 비해 정상체중인 사람이 이상지질혈증에 걸릴 가능성은 2.6배ㆍ과체중인 사람은 5.9배 높은 셈이다. 또 국내 이상지질혈증 환자 대부분은 자신의 병을 과소평가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이상지질혈증 유병자 중 20일 이상 약을 복용하는 사람은 17.5%에 불과했다. 여성 환자는 한 달에 20일 이상 약을 복용하는 비율이 남성 환자보다 2.5배 높았다. 서 교수팀은 논문에서 “탄수화물을 과다 섭취하는 식습관이 이상지질혈증 발병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이런 이유로) 곡류 중심의 고탄수화물 식사를 하는 한국인은 서양인보다 고중성지방혈증 등 이상지질혈증에 더 많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팔미원, 이상지질혈증 개선 효과 입증 그렇다면 이상지질혈증에 대한 한의치료는 어떤 것이 있을까? 한의처방 중 하나인 ‘팔미원(八味元)’의 경우 갱년기 이상지질혈증 개선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이하 한의학연) 고병섭 박사팀은 지난 2015년 팔미원이 혈청 지질 중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을 47.5% 증가시키고, 중성지방과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을 각각 57.6%, 30.1% 감소시켜 동맥경화지수를 약 56.3% 개선시키는 효과를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한의학연은 연구에서 실험쥐의 난소를 절제해 갱년기를 유발한 후 고지방·고콜레스테롤 먹이를 먹여 이상지질혈증을 유도한 후 이상지질혈증을 유발한 실험쥐를 대상으로 팔미원을 8주간 매일 경구 투여한 팔미원 투여군(실험군)과 투여하지 않은 이상지질혈증 유발군(대조군)으로 나눠 이상지질혈증 및 동맥경화지수 개선 정도를 관찰했다. 그 결과 대조군에 비해 팔미원 투여군에서 중성지방(TG), LDL-콜레스테롤의 농도가 각각 약 57.6%, 30.1% 감소한 반면, HDL-콜레스테롤 농도는 약 47.5% 증가했다. 고병섭 책임연구원은 “이 같은 효능을 바탕으로 동맥경화의 위험도를 나타내는 동맥경화지수(Atherogenic Index)와 경동맥 내경·내중막두께 비율(Lumen diameter/Carotid Intima Media Thickness, CIMT)을 분석했는데 동맥경화지수는 대조군에 비해 팔미원 투여군에서 56.3%, 내경·경동맥내중막두께 비율은 32.2%나 개선됐다”고 밝혔다. 한편 팔미원은 숙지황, 산약, 산수유, 백복령, 목단피, 택사, 육계, 정제부자 등 총 8가지 한약재가 들어간 한의처방으로 피로하기 쉽고 사지가 차가우며 요량 감소, 다뇨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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