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한방이다’를 주제로 한 제4회 한의학국제박람회가 경희대학교와 중앙일보 공동 주최로 지난 12일 오전 11시 삼성동 코엑스 3층 대서양로비에서 개막식을 갖고 행사에 들어갔다.
조정원 조직위원장의 인사말과 김성호 보건복지부 장관의 축사 순으로 진행된 개막식 행사에는 안재규 한의협 회장, 조영식 경희학원장, 박상동 한방병원협회장, 장임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 등 국내외 한의학 관련 분야 1백여명이 참석 했다.
16일까지 5일 간 개최된 행사는 한방의료용구, 한방병의원, 보건바이오 제품, 교육기관, 지방자치단체 등 국내외 120업체 260부스가 참여하는 등 성황을 이루었으며, 이와 별도로 한방개원과 경영 세미나, 학술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도 펼쳐졌다.
특히 참여업체인 꽃마을 한방병원의 생혈액 분석과 비만도 측정, 동서한방병원의 체성분 분석검사, 전자 맥진검사, 동서한방병원의 자가공명진단, 경희의료원의 적외선 체열검사, 등을 받기 위한 관람객들의 긴 행렬은 한의학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특히 외치요법학회가 개발한 각종 외용약을비롯해 대한메디안의 한약추출기, 아론 메디칼 네트웍스의 맥상파 측정기 등의 신기술들은 한의약 산업의 가능성을 열었다.
이밖에도 참여업체들의 각종 이벤트와 한방건강 식품업체들의 시음회 등은 관람객의 눈과 입을 즐겁게 했다.
특히 한의학의 역사를 담은 유물관에는 동의보감을 비롯한 고서에서부터 동양의학대사전에 이르기까지 의학서적과 한의학 관련 물품 등이 전시되어 한의학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볼거리도 제공됐다.
또 예년과 달리 경희대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자치단체 한의학 특산물 전시관이 개설되어 중국산에 잠식당하고 있는 국내 약재시장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행사는 높게 평가됐다. 이같은 긍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한의학의 대중화, 과학화, 산업화를 위해 마련된 행사취지에 걸맞는 한의약 상품들에 비해 박람회에 어울리지 않은 조악한 상품도 전시돼 참가자들의 눈쌀을 찌프리게 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행사에 참여했다는 한 업체 관계자는 “명색이 한국 한의학을 대표하는 국제박람회에 참가업체들의 검증이나 사전 조사도 없이 부스를 승인한 것은 상업주의에 치우쳤다는 인상을 주어 한의학 홍보에 역효과가 우려된다”면서 “해를 거듭할수록 개선되고 발전되어야 할 행사가 점점 축소되는 듯한 인상은 지울 수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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